thebell

전체기사

[우리금융 민영화]20년만에 시장 품으로, 지배구조 정리 속도 낸다힘 실린 손태승 회장 체제, 내년 기업가치 극대화 미션 위한 쇄신 가능성

이장준 기자공개 2021-12-10 07:53:33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 작업이 완료되면서 우리지주는 민영화라는 숙원 과제를 풀게 됐다. 다시 시장 품으로 돌아가면서 우리금융은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 들어 손태승 회장이 법률 리스크도 덜어내며 힘이 실린 만큼 내년 새 출발에 맞춰 지배구조 개편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9일 예보는 지난 11월 22일 우리금융지주 잔여지분 매각을 위한 입찰에서 낙찰자로 선정된 5개사에 주식 6794만1483주(9.33%)를 양도하고 그 대금으로 8977억원을 수령했다. 유진프라이빗에쿼티(4%), KTB자산운용(2.33%), 얼라인파트너스컨소시엄(1%), 두나무(1%), 우리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1%)이 우리지주 지분을 획득했다.

이번 매각으로 예보는 우리금융에 투입한 공적자금 12조8000억원 가운데 12조3000억원을 회수했다. 회수율은 96.6%에 이른다.

우리지주 입장에서는 사실상 완전 민영화를 달성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2001년 7월 예보가 옛 우리지주와 경영계획이행약정(MOU)을 맺은 지 약 20년 만이다. 2002년 지분 7.1%를 매각한 걸 시작으로 블록세일,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정부의 지분율은 계속해서 떨어졌다. 이번 딜로 예보의 지분율은 15.13%에서 5.8%로 축소돼 최대 주주 지위를 상실했다.

경영 측면에서도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그동안 예보는 우리지주에 비상임이사를 파견해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2019년 7월 예보와 우리지주가 맺은 협약서에 따라 예보의 비상임이사 선임권은 현 이사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3월 이후 상실된다. 우리지주 이사진은 이제 경영진과 과점 주주(IMM PE,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한화생명, 푸본생명, 유진PE)가 추천한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될 예정이다.

*출처=예금보험공사

이제 우리금융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게 최우선 과제다. 우리금융은 아직 증권사와 생명·손해보험사를 비롯해 벤처캐피탈(VC) 등 경쟁사들이 갖춘 자회사가 없어 은행 의존도가 높다.

더욱이 내년은 우리금융이 성장을 위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 필요가 있는 시기로 해석된다. 손태승 회장은 2019년 새롭게 출범한 우리지주 초대 회장에 올라 1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임기가 2023년 3월 주주총회까지인 만큼 3연임에 도전하려면 내년 성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손 회장은 오랜 기간 해외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아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던 탓에 추진 동력이 비교적 약했다. 올 9월 재판부가 현행법상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이 아닌 ‘준수 의무’ 위반으로는 제재조치를 가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금융감독원이 징계를 취소해야 한다고 판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금감원이 항소에 나서긴 했지만 손 회장은 법률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내면서 지배구조가 공고해졌다. 여기에 완전 민영화라는 숙제까지 마치면서 현 체제에 더욱 힘이 실렸다.

내년에는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예상되면서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등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및 핀테크와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인사를 통해 변화를 주며 쇄신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우리금융은 금감원 종합검사가 끝난 후 내년 초 계열사 CEO를 비롯해 지주와 은행 임원 인사를 낼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