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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지주회사 전환]"자회사 비상장 유지"…국민연금 설득할까기존 주주가치 훼손·주주 이해관계 상충 우려 불식…"신설 자회사 정관에 상장 규정 반영 안 해"

이우찬 기자공개 2021-12-14 08:22:0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0일 16: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우려가 있는 물적분할을 선택하면서도 사업 자회사 비상장을 유지해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구상이다. 분할 후 자회사 상장은 기존 주주가치 훼손으로 소액주주들의 비판을 받아온 지점이다.

포스코는 10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물적분할-자회사 비상장 유지를 핵심으로 기업분할을 진행할 계획을 밝혔다. 포스코가 자회사 비상장 유지를 명시한 것은 국내 재계의 주요 물적분할 사례에서 분할 후 자회사 상장 추진으로 지주사 디스카운트, 기존 주주와의 이해 상충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는 배터리업계에서 핵심 사업인 배터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주요 기업들의 물적분할에서 주주들로부터 비판을 받은 부분이다. 상장을 추진 중인 LG화학의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의 SK온이 그렇다. 배터리 회사들이 물적분할 이후 상장하게 되면 기존 모회사 지분을 쥐고 있는 투자자는 핵심 사업회사의 미래 성장에 따른 주가 상승 등의 이익을 누리지 못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한다.

국민연금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물적분할 모두에 반대표를 던지기도 했다. 각 회사들의 분할 목적에는 공감하지만 모회사 기존 주주가치 훼손을 이유로 분할에 반대한다는 게 국민연금의 일관된 입장이다.

포스코는 사업 자회사 비상장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이 같은 기존 주주가치 훼손, 주주 이해관계 상충의 문제를 우회할 수 있게 됐다. 사업 자회사가 비상장을 유지하면서 실적을 이어가게 되면 그 과실은 지주사 주주들이 고스란히 누릴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포스코는 철강회사의 비상장 유지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장치도 마련했다. 신설 철강 자회사의 정관에 '제3자배정, 일반 공모' 등 상장에 필요한 규정을 반영하지 않을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기존 '분할 후 상장' 모델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라며 "글로벌 선진 지배구조 모델을 그룹에 정착시킬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이 같은 지배구조는 핵심사업 재상장에 따른 기존 주주가치 훼손을 방지하고 지주사와 자회사의 주주 간 이해관계 상충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지주사 주주의 가치로 직접 연결되는 선진형 경영지배구조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가 그리고 있는 지배구조는 알파벳-구글 모델이다. 비상장사인 구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알파벳은 껍데기 지주사라는 평가를 받지 않는다. 알파벳 주가는 연초 대비 60% 이상 상승하며 자회사 구글의 성장이 지주사에 반영되고 있다.

포스코는 향후 지주사 산하에 새롭게 설립되는 법인 역시 상장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철강 사업을 포함해 향후 설립될 신규 법인들 역시 비상장을 유지할 방침"이라며 "각 자회사의 성장 가치가 온전히 포스코홀딩스의 주주가치로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내년 1월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안건으로 상정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월 기준 9.75%) 등을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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