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코퍼, S&I건설 지분 10년간 보유 '약속' LG그룹 플랜트 발주 지속 전망…2019년 매각한 서브원 사례 따를 듯
이정완 기자공개 2021-12-16 10:51:00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4일 13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이 S&I건설 지분 60%를 매각한 이후에도 10년간은 인연이 유효할 전망이다. LG그룹은 ㈜LG 자회사 S&I코퍼레이션이 가지고 있는 S&I건설 지분을 앞으로 10년 동안 매각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S&I코퍼레이션이 S&I건설과 지분 관계를 유지하면서 LG그룹 플랜트 공사 발주 역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I코퍼레이션은 S&I건설 지분 40%를 앞으로 10년 동안 지속 보유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자인 S&I코퍼레이션과 매수자인 GS건설, 자이에스앤디는 5년간 인사 조정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LG그룹의 S&I건설 지분 보유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하다. LG그룹은 지난 7월 기존 S&I코퍼레이션 내 건설사업부와 건물관리(FM)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로 신설한 후 매각을 계획했다. 두 사업 모두 LG그룹 매출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올해 말부터 강화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10월 물적분할로 신설된 S&I건설과 S&I엣스퍼트 지분을 60%씩 매각한 것도 이를 고려한 행보다. LG그룹이 S&I건설 지분 60%를 매각한 만큼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도 자유로워진다. 지금처럼 LG그룹 계열사가 발주하는 배터리, 디스플레이, IT 플랜트 공사를 S&I건설에 맡길 수 있다는 의미다.
오는 30일부터 시행되는 시행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르면 총수 일가 지분율 20% 이상 상장·비상장사와 이들이 지분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확대된다.
LG그룹 사례에 이를 적용해보면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 LG그룹 특수관계자는 9월 말 기준 ㈜LG 지분 45.89%를 들고 있고 ㈜LG는 S&I코퍼레이션 지분 100%를 들고 있다. 하지만 S&I코퍼레이션의 S&I건설 지분율이 매각 전 100%에서 40%로 낮아지면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게 됐다.
S&I건설 인수 주체로 나선 자이에스앤디는 인수 발표 후 "S&I건설은 내년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공장 증설 및 설비 투자 확대와 맞물려 매출 1조5000억원 이상을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또한 지분 관계를 고려한 분석이다.
S&I코퍼레이션은 S&I건설 외에도 경영권 매각 후 지분 보유를 이어가는 회사가 있다. S&I코퍼레이션은 마찬가지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하기 위해 2018년 말 소모성자재구매(MRO)사업부를 서브원이란 이름으로 떼어내 2019년 초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지분 60%를 팔았다.
최대주주 변경에도 불구하고 서브원은 LG그룹 계열사 거래를 지속하며 S&I코퍼레이션의 지분 보유 효과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서브원은 LG전자로부터 매출 1조1557억원, LG화학으로부터 7940억원, LG디스플레이로부터 5995억원을 벌어들였는데 매출 상위 세 회사가 기록한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62%에 달했다.
S&I코퍼레이션의 서브원 지분 보유가 서브원과 그 최대주주인 어피니티에게만 득이 되는 일은 아니었다. 서브원은 지난 9월 어피니티와 S&I코퍼레이션이 보유한 주식을 지분 비율에 따라 매입해 소각하는 균등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서브원이 1주당 30만원에 주식을 매입한 덕에 여전히 지분 40%를 가지고 있는 S&I코퍼레이션도 798억원을 받았다. 서브원의 성장 과실을 S&I코퍼레이션과 나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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