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남긴 '분할 후' S&I, 재무건전성 '탄탄' 리조트·공유오피스 자산 관련 사업 집중…신설법인 부채비율 낮추기 '과제'
이정완 기자공개 2021-09-15 07:51:17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4: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과 건물관리(FM·Facility Management) 사업을 떼어내 매각을 추진 중인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향후 60% 수준의 부채비율로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물적분할 후 존속법인이 되는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당분간 곤지암리조트, 에스앤아이 강남빌딩 등 회사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운영하는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다.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오는 16일 주주총회를 열어 건설업체 에스앤아이건설과 FM업체 에스앤아이에프엠으로 분할 신설하는 분할계획서를 승인할 예정이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LG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승인이 원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분할기일은 10월 1일이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공시한 분할계획서에 따르면 존속법인이 되는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지금보다 개선된 재무건전성 기조를 갖추게 된다. 상반기 말 기준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부채비율은 90%인데 분할 후 존속법인의 부채비율은 61%로 낮아진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의 낮은 부채비율은 존속법인이 회사가 기존에 보유하던 부동산 자산을 대거 남긴 덕이다. 존속법인의 자산은 1조6341억원인데 이 중 비유동자산이 86%(1조4013억원)에 달한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건설, FM, 레저사업을 세 축으로 하는 회사다. 분할 후에도 레저사업은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맡으면서 곤지암리조트 부동산 자산이 회사에 남게 됐다.
분할하는 FM사업 중에서도 건물관리가 아닌 부동산 임대·관리 사업은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에 남기기로 하면서 관련 자산이 비유동자산으로 집계됐다. 현재 보유 중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에스앤아이 강남빌딩, 서울 강서구 마곡동 코트야드 서울 보타닉 파크 등이 존속법인 몫이다. 존속법인은 LG그룹 부동산 자산인 경기 이천 LG인화원, 경북 울진 LG생활연수원 등도 갖는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에스앤아이 강남빌딩에서 '플래그원' 브랜드로 공유 오피스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 사업 역시 존속법인이 지속한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세계적인 호텔 체인 메리어트와 협업해 2018년 개장한 코트야드 서울 보타닉파크 운영도 이어간다.
건설업계에서는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LG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과 관련된 사업에 집중하면서 향후 사업 확대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외부 매각을 추진 중인 물적분할법인과도 시너지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존속법인과 다르게 신설되는 에스앤아이건설과 에스앤아이에프엠은 기존 회사 품에 있을 때보다 부채비율이 크게 증가한다. 상반기 말을 기준으로 예상한 에스앤아이건설 부채비율은 204%, 에스앤아이에프엠 부채비율은 180%이다.
건설과 FM사업은 분할 후 실적 개선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갖춰야 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이 분할 후 외부 매각을 노리는 이유 역시 LG그룹 매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에스앤아이코퍼레이션은 다가오는 건설·FM사업 물적분할을 앞두고 매각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달 말 있었던 FM사업 매각 예비입찰에 어피니티, 맥쿼리PE, IMM PE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FM사업 매각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건설사업 매각 역시 절차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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