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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G파트너스, 투자·회수·펀딩 삼박자 고른 활약 1년 공백 깨고 쿤달·팜아산 투자…크레딧펀드 신설 펀딩 완료

한희연 기자공개 2021-12-16 08:30:0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5일 10: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VIG파트너스는 올해 바쁜 한해를 보냈다. 투자와 회수, 펀드레이징 전 분야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더스킨팩토리와 바이오에너지팜아산 등의 신규 바이아웃 투자를 단행했을 뿐 아니라 본촌, 프리드라이프, 푸디스트 등의 중간 엑시트 활동도 활발히 이행했다. 바디프랜드의 매각작업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특히 투자활동 측면 뿐 아니라 크레딧부문 출범 등 새로운 시도를 단행하며 제 2의 도약을 위한 발판도 마련했다.

◇쿤달·팜아산 등 바이아웃 연이어 성사…4호 펀드 소진율 50% 달성

2020년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투자시장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VIG파트너스 또한 팬데믹이 시작된 지난해에는 프리드라이프 인수 외에는 별다른 신규 투자를 하지 않았다. 기존 포트폴리오를 점검하며 시장 탐색의 시간을 갖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2021년 들어 감출 수 없는 왕성한 투자식욕을 자랑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5월 쿤달샴푸로 유명한 더스킨팩토리를 인수했다. 운용중인 4호 펀드의 세번째 투자처다. 더스킨팩토리의 지분 100% 인수가격은 1000억원 후반대다. 더스킨팩토리는 2016년 10월 설립된 생활용품 전문 업체로 샴푸와 트리트먼트 등 헤어제품에서 시작해 바디케어, 핸드케어, 구강케어, 홈케어, 펫케어 등 생활용품 전 분야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VIG파트너스는 쿤달이 생활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설립 6년차의 신생기업이지만 국내외에서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할 잠재력이 크다는 점에 주목했다. 쿤달은 헤어제품 위주로 사업을 시작했으나 2년여전부터 바디워시, 바디크림, 디퓨저, 세제 등 본격적으로 신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헤어와 바디 뿐 아니라 생활용품 브랜드로의 확장을 앞둔 시점에서 PEF의 밸류업 전략이 가미된다면 성장 여지가 상당하다고 판단했다. VIG파트너스는 P&G나 유니레버 같은 종합 생활용품 기업을 염두에 두면서 판매채널 등 접근면에서 최신 트렌드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 해외시장으로 확장 가능성도 기대하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이미 본촌이나 스타비젼 등을 통해 국내 브랜드를 해외시장으로 적극 확장한 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다. 쿤달의 경우 K케어의 성공사례로 기록될 수 있도록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적극 확장전략을 펴 나갈 방침이다.

쿤달에 이어 8월에는 바이오에너지팜아산에 투자하기도 했다. 팜아산은 2012년 2월 설립된 유기성 폐기물 처리업체다. 신주와 구주를 합해 1000억원 중반대에 경영권 지분을 확보했다. 팜아산은 폐기물처리업체로 분류되지만 소비재기업이나 유통기업에 주로 투자했던 VIG파트너스의 기존 성향에 부합하는 업체이기도 하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주요 비지니스로 삼기 때문이다. 축산분료와 음식물 폐수 등을 모아 신재생에너지와 액상 비료로 바꿔 생산하는 구조다.

VIG파트너스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의 친환경 처리사업의 성장잠재력에 주목해 팜아산 투자를 결정했다. 쓰레기 배출 절대량이 급격히 증가할 유인이 많다기보다는 처리과정에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생화학적으로 처리하려는 수요는 점차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폐기물 중 음식물 쓰레기 관련 부분은 특히 규제가 엄격해 이를 처리할 수 있는 국내업체는 전국에 10여곳 정도로 많지 않다. 팜아산은 이중에서도 처리용량과 기술력 면에서 업계 1위로 인정받고 있다. VIG파트너스는 팜아산의 지역적 위치도 주목했다. 팜아산이 위치한 충청지역은 지리적으로 중간지대다. 충청권 뿐 아니라 수도권의 수요를 처리가능한 위치로 평가된다. 쿤달에 이어 팜아산까지 투자하며 4호펀드(2020년 9500억원으로 결성)의 소진율은 50% 가량을 나타내게 됐다.


◇본촌·프리드라이프·푸디스트 등 중간 엑시트…리캡·자산유동화 등 다양한 전략 눈길

VIG파트너스는 올해 특히 기존 포트폴리오의 중간 회수 작업에 속도를 올리기도 했다.

6월에는 700억원 규모의 본촌 리캡을 통해 투자금 일부 회수를 꾀했다. 2018년말 본촌 인수 당시 따로 외부차입을 활용하지 않고 3호 펀드를 통해 투자를 진행했다. 하지만 3년여간 외형성장과 내실 등이 탄탄해 졌다고 판단, 이번에 첫 외부차입을 진행했다. 사실상 신규 인수금융을 한 것이지만, 파이낸싱을 이용해 3년여만에 LP들에게 중간 수익분배를 할 수 있게 됐다.

9월에는 프리드라이프 리캡도 진행했다. VIG파트너스는 좋은라이프에 이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 역합병 방식으로 두 회사를 합쳐서 운용하고 있다. 두 회사를 인수할 때는 따로 인수금융을 활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기간이 지날 수록 상조회사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잠재력에 주목하는 시각이 늘어나면서 금융기관들의 인수금융 제공 니즈도 생겼다. 이에 VIG파트너스는 보유 상조 포트폴리오 통합 시점인 올초에 맞춰 1500억원 규모의 외부차입을 단행했다. 이 역시 신규 인수금융이지만 파이낸싱을 통한 중간 엑시트에 해당한다.

프리드라이프의 경우 지분 중 일부를 외부에 매각하기도 했다. VIG파트너스는 9월 프리드라이프 지분 10%를 마스턴파트너스(마스턴)에 넘겼다. 마스턴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의 사모펀드 부문 자회사다.

2016년 좋은라이프 인수에 이어 2020년 프리드라이프까지 인수해 통합하면서 VIG파트너스의 상조 포트폴리오는 1위 상조업계로 입지를 굳혔다. 자산규모 증가로 운용자산이 1조원에 육박함에 따라 실물자산으로의 운용 다변화 니즈가 생겼다. 그동안 채권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해 왔으나 실물자산 투자 등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

마스턴은 부동산 자산운용으로 상당히 강점이 있으며 최근 사모투자 자회사 부문을 처음 만들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마스턴의 첫 투자로 프리트라이프 지분 매매가 이뤄지면서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게 됐다. 프리드라이프 입장에서는 실물투자 부문의 정보 접근성을 확보하게 됐다. 현재 프리드라이프 자체 자산운용 인력은 소수에 그친다. 마스턴이 가진 실물투자 부문의 여러 노하우를 배우며 인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적극적인 운용을 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또 상조업에 발을 들인지 5년여가 되어 가는 시점에서 기업가치를 한번 점검해 보자는 의도도 반영됐다. 마스턴이 인수하는 지분 10%의 금액은 약 500억원으로 프리드라이프 지분 100% 가치는 5000억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좋은라이프를 통해 프리드라이프를 인수했을 때 평가한 양사의 기업가치 합계대비 40%의 프리미엄이 반영된 수준이다. 10%의 지분 매각과 리캡 등으로 VIG파트너스는 상조업 포트폴리오 인수에 활용한 투자원금 상당부분을 회수하게 됐다.

9월에는 푸디스트의 물류창고를 유동화하기도 했다. 특히 이 딜은 푸디스트 자체의 인수가격보다 높은 금액을 물류창고만으로 회수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VIG파트너스는 푸디스트의 이천과 경인 물류센터를 싱가포르 부동산 투자사인 캐피탈랜드에 매각하며 이를 다시 100% 임차해 쓰기로 했다. 거래금액은 1200억원이다. 푸디스트는 VIG파트너스가 2019년 11월 인수한 한화 외식사업부문이 전신이다. 당시 VIG파트너스는 약 1000억원 수준에 푸디스트를 인수했다. 2년후 물류센터만 따로 떼내 매각한 금액이 인수가를 웃돌게 된 셈이다.

2년전 푸디스트를 인수할 때만 해도 매각측인 한화나 인수측인 VIG파트너스 모두 기업의 오퍼레이션 측면을 주목해 기업가치를 매겼을 뿐 보유한 부동산이나 건물 등의 가치에는 주목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물류센터 등에 대한 부동산 투자사의 관심이 높아지며 푸디스트의 물류센터 유동화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푸디스트는 총 6개의 물류센터를 갖고 있는데 이중 이천과 경인센터는 지은 지 2년여밖에 되지 않았다. 수도권에 위치해 지리적 이점도 있고 전자동 시스템과 콜드체인 또한 잘 갖춰져 있어 유동화 가능 자산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예상외 수익을 대거 얻게된 VIG파트너스는 이를 활용해 중간 이익 실현을 꾀할 수 있게 됐다. 매각액 전체중 일정부분은 푸디스트의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에 활용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LP 등 투자자들에게 중간 이익 배분을 할 파이도 충분했다.

현재 VIG파트너스는 2호 펀드 포트폴리오인 바디프랜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1월 스톤브릿지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우협)으로 선정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2호펀드를 통해 지난 2015년 4월 투자한 회사다. 당시 네오플럭스와 함께 바디프랜드 지분 90%를 2300억원에 인수했다. 바디프랜드는 윈체와 함께 2호 펀드 자산 중 아직 엑시트 하지 않은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남아있다.

당초 VIG파트너스는 바디프랜드의 IPO를 꾀했다.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2018년부터 증시를 두드렸지만 여러 이슈로 상장이 무산됐다. 상장 주관사엿던 모건스탠리는 IPO를 추진하는 동시에 인수할만한 원매자를 물밑에서 물색해 왔다. 여러 원매자 중 스톤브릿지의 조건이 어느정도 매각측과 부합했고 추가 협상 끝에 우협 선정 단계에 이르게 됐다. 이번 매각이 최종적으로 종결되면 VIG파트너스는 바디프랜드 투자 6년여만에 최종 엑시트에 성공하며 2호펀드 청산에 한발 다가서게 될 예정이다.

◇업력 17년차, 크레딧부문 신설로 변화 모색…차세대 리더십 그룹도 구축

VIG파트너스는 2005년 전신인 보고펀드로 출범한 이후 중견기업 대상 바이아웃 투자 전문이라는 색채를 고수해 왔다. 하지만 설립 17년차를 맞이하는 시점에서 자본시장법 개정 등 여러 투자환경의 변화를 발빠르게 반영해 올해는 질적 성장을 위한 변신도 준비했다.

크레딧부문 신설이 대표적이다. VIG파트너스는 지난 5월 크레딧부문을 신설하고 이를 전담할 핵심 인력으로 2012년부터 골드만삭스 아시안스페셜시추에이션스그룹(Asian Special Situations Group, ASSG)에서 한국 투자를 담당했던 한영환 전무를 영입했다.

한 전무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을 졸업하고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취득한 후 골드만삭스 ASSG에서 카버코리아 소수지분 투자, 쿠팡 물류센터 담보대출, 일산 아파트 담보 NPL 등 다양한 자산군과 산업에 걸친 스페셜시추에이션 투자를 주도해왔다. 특히 MBA 이전인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약 3년간 VIG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기존 멤버의 재영입이라는 의미도 있다.

VIG파트너스는 한 전무의 영입을 계기로 스페셜시추에이션을 포함한 크레딧(사모대출) 전략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한다. 신설되는 크레딧 부문의 이름은 VIG얼터너티브크레딧(VAC)으로 정했다. 한국 사모투자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크레딧 분야 또한 지속적 성장이 예상되는데 이 분야에서도 확실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 개정된 자본시장법 시행에 맞춰 크레딧펀드의 펀딩도 마쳤다. VIG파트너스의 첫 크레딧펀드는 12월 36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펀드의 유한책임사원(LP)은 해외 기관투자자들로 구성됐다. 출자 약정 금액은 1억5000만 달러(약 1800억원)로 약정 금액의 소진이 완료되면 동일한 금액으로 추가 출자할 수 있는 조건이 포함됐다. VAC는 이 펀드를 통해 원금 보호장치를 마련하면서도 10% 중후반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기회추구형 크레딧(Opportunistic Credit)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VIG파트너스는 현재 약 1조원 규모의 4호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15명의 전문 운용역들이 총 11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조단위 펀드를 굴리는 하우스인만큼 최근 인력 재정비에도 힘써온 모습이다.

지난해 말에는 김앤장에서 M&A 자문의 중추역할을 하던 정연박 전무를 영입했다. 정 전무는 M&A 자문 변호사로서 VIG의 다양한 투자사례에서 10여년간 손발을 맞춰왔다. 정 전무는 VIG파트너스 영입 직후 팜아산 등 투자 활동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등 하우스의 핵심인력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올초에는 한영기 전무가 승진하며 시니어 대열에 합류했다. 한 전무는 보고펀드 시절 주니어로 합류해 10여년간 회사의 역사와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누구보다 VIG파트너스의 색채로 키워진 대표 운용역으로 현재 유영산업, 스타비전, 본촌 등 핵심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있다.

이로써 기존 4인의 파트너들(박병무 대표, 신재하 대표, 이철민 대표, 신창훈 부대표)과 함께 VIG파트너스의 차세대 리더십 그룹이 구축됐다. 한영기, 정연박 전무는 바이아웃 전략에서, 한영환 전무는 크레딧 전략에서 각각의 역량을 발휘하며 협력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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