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근모 대표…DL그룹, 최고경영진 재편 배원복 부회장, 대림으로 이동…LG유플러스 'CSO' 출신 전병욱 DL 대표 선임
이정완 기자공개 2021-12-17 07:26:0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5일 1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근모 대림(옛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용퇴를 결정하며 DL그룹 최고경영진에 변화가 생겼다.기존 DL 대표였던 배원복 부회장이 대림 대표로 자리를 옮기고 그 빈자리를 LG유플러스 CSO(최고전략책임자) 출신 전병욱 신임 대표가 채웠다. 사업전략과 M&A(인수합병)에 전문성이 있는 전 대표를 지주사 최고경영자로 앉힌 건 신성장동력 확보 속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15일 DL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전병욱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기존 배원복 대표는 사임했다. 경영진 변동은 이근모 대림 대표가 최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뤄졌다.
지난해 대림 대표로 부임한 이근모 대표는 대림 물류·선박사업부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 2019년 대림 재무담당 사장으로 영입된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대표를 맡은 직후 선박사업부 소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턴어라운드 작업에 돌입했다.
그 덕에 지난해 매출 5433억원, 영업적자 115억원였던 대림 물류·선박사업부는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798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외형은 축소됐지만 내실을 다신 셈이다.
1955년생으로 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신한금융투자 부사장,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을 역임하며 금융권에서 오랜 경력을 쌓았다. 이 대표는 대림에 몸담기 직전 대우조선해양 CFO(최고재무책임자)로 1년 6개월간 일하며 부실에 처한 회사를 정상화시킨 경험도 있다. 그가 CFO로 부임했던 2018년 300%에 달하던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은 그가 회사를 떠날 무렵 200%까지 낮아졌다.

배 대표는 LG전자 출신답게 대표로 부임한 뒤 줄곧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Digital Transformation) 전략을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대림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IT 인프라 서비스 중심의 IT 컨버전스(ITC) 분야를 키우고 있어 향후 이 분야 매출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기준 대림의 ITC 사업 매출 비중은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전체의 25%에 달할 정도로 알짜 사업이다. 대림은 지난 9월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기업 베스핀글로벌과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해 클라우드 기업 디클라우드를 신설하기도 했다.
DL그룹 경영진 연쇄 이동은 전병욱 대표 선임으로 마무리 됐다.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학·석사학위를 받은 전 대표는 1988년 LG그룹에 입사해 LG유플러스에서 CSO까지 맡았던 인물이다.
구조조정본부 차장, 전략개발팀 부장을 거쳐 2002년 38세의 나이로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 상무로 승진했을 만큼 전략가로서 역량을 인정 받았다. 2017년부터 CSO로 일하며 5G 주도권 선점 업무를 비롯 2019년 CJ헬로비전(현 LG헬로비전) 인수도 성공적으로 이끈 바 있다.
DL그룹이 전 대표를 지주사 대표로 선임한 것도 이 같은 전문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다. 전 대표는 LG유플러스 시절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신사업 개발에 앞장설 계획이다. DL그룹은 올해 16억 달러(약 1조9000억원) 규모 미국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Kraton)을 인수하는 등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 한창이다. 전 대표는 DL그룹 핵심 전략인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을 본격화하기 위해 건설, 석유화학 등 전 분야에서 성장 전략을 짜는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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