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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분쟁 종식' 삼영이엔씨, 2세 남매 갈등 접고 새 출발오너일가 내 장남 황재우 대표 체제 합의, 소송·고발 철회…기업가치 회복·지분승계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1-12-22 07:00:2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0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을 두고 오랜 시간 갈등을 빚었던 '삼영이엔씨'가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갈등의 당사자였던 오너 2세 남매는 경영권을 안정화하는 데 합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2년 넘게 이어졌던 갈등이 일단락되면서 그간 실추된 기업가치 회복과 사실상 손을 놓았던 경영이 제 궤도에 오를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부친의 지분 승계 향방 등은 남은 과제로 떠올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삼영이엔씨는 최근 황재우 대표와 황혜경 이사, 이선기 이사 등 오너일가 사이에 빚었던 경영권 갈등이 원만히 해결됐다고 밝혔다.

1978년 설립된 삼영이엔씨는 창업주 황원 회장이 해상용 전자통신장비 등에 대한 국산화를 주도한 기업이다.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해상용 통신·항해·어로 장비 등을 국산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형 선박의 한국형 이네비게이션(e-Navigation) 기술 개발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황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갈등이 점화됐다. 지분 및 가업 승계의 명확한 정함이 없는 상태에서 물러나면서 자녀들이 경영권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황 회장 슬하엔 3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그 가운데 장남인 황재우 대표는 2017년 사내이사에 오른 데 이어 이듬해 5월 대표직을 맡았다. 이어 2019년엔 장녀의 사위 이선기 이사와 차녀 황혜경 이사가 차례로 경영에 참여했다. 이들은 그해 대표 3인의 공동 경영체제 문을 열었다.

문제는 공동 경영체제에서 황재우 대표와 이선기·황혜경 대표를 중심으로 한 양측의 갈등이 계속됐다는 점이다. 특히 지난해 초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의 적정성을 두고 양측의 갈등이 심화됐다. 이어 그해 주주총회에선 임기가 만료된 황재우 대표가 연임에 실패하면서 이선기·황혜경 대표에게 경영권이 넘어갔다.

이후 양측은 상호 고발과 고소를 이어왔고 주식 규합을 통한 표 대결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올해 초 황재우 대표가 다시 이사진에 복귀해 단독 대표 자리에 올랐다. 이후에도 계속된 일련의 갈등은 지난 16일 황혜경 이사가 제기한 이사해임 청구의 소송과 주주총회결의 부존재 확인 소송 등 일부를 취하하면서 일단락되는 상황이다.

삼영이엔씨 관계자는 "경영권 갈등의 당사자들이 부친이 일군 회사를 다시 살리겠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화해를 했다"며 "각종 소송과 고소 등을 일괄적으로 취하하고 경영 안정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영이엔씨는 오너일가 내 갈등 종식을 계기로 재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황재우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 안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관건은 2년 넘게 이어졌던 양측간의 갈등으로 인해 실추된 기업가치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


삼영이엔씨는 올해 3분기(별도 기준) 누적 매출액 241억원, 영업손실 29억원을 기록했다. 갈등이 본격화했던 2019년 적자로 전환한 후 누적 영업손실 규모만 80억원을 웃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올해 들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현금 창출력도 약해진 상황이다.

일각에선 외부 회계법인과의 재무제표 감사 결과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영이엔씨는 2020~2021년 삼덕회계법인이 지정 감사인으로 선임됐다. 이와 관련 외부 감사인은 반기 검토보고서에선 적정 의견을 낸 상황이다.

시장에선 황 회장의 지분 승계를 눈여겨보고 있다. 삼영이엔씨 최대주주는 272만4163주(28.38%)를 가진 황 회장이다. 갈등의 당사자들인 황재우 대표(1.14%)와 황혜경 이사(0.02%) 등은 소수에 그친다. 이 때문에 갈등의 확실한 종지부를 찍기 위해선 황 회장의 지분 승계 방향이 명확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자녀들은 현재 의사결정 능력이 없는 황 회장의 성년후견인을 황재우 대표로 정하는 데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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