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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자산에 발목잡힌 하나대체운용, 펀드 청산 재도전 명동호텔 매각·상환금 지급 목표, 원금 회수 여부 관건

윤기쁨 기자공개 2021-12-22 08:07:0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1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5개월째 만기가 연장된 ‘명동호텔 펀드’ 청산 작업에 재착수했다. 내년 5월까지 투자 부동산을 매각해 상환금 지급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거래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나대체운용은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 펀드 청산 계획을 운용보고서를 통해 투자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4월 중 투자 자산인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5월 중 펀드 상환금을 지급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한 시행사와 우선협상 중이며 내달 중 매매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나대체운용의 티마크그랜드호텔 매각이 몇 차례 무산되면서 매매 관련 이야기에 상당히 조심스러워하고 있다”며 “최근 한 시행사와 구두로 논의 중이며 아직 계약 체결 단계는 아니지만, 긍정적으로 얘기 중인 거로 안다”고 말했다.

예상 매매가는 약 2180억원이다. 5년 전 매입가(1980억원)를 고려하면 투자자는 원금 수준의 상환금만 지급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는 2016년 7월 서울 명동 티마크그랜드호텔을 사들이기 위해 5년 만기로 설정된 부동산 공모펀드다. 부동산 매입가 중 690억원은 펀드로, 나머지 1380억원은 담보대출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월 약 8억원)으로 투자자는 분기 배당금을 지급받고, 운용사는 펀드 만기 시점에 맞춰 매각해 엑시트할 예정이었다. 현재 하나투어 100% 자회사 ‘마크호텔’과 20년 책임 임대차 계약을 맺고 하나투어가 연대 보증하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7월 펀드를 청산해야 했지만 매수자를 찾지 못해 만기가 연장됐다. 지난해 케이리츠운용이 매입하려 했으나 최종 무산됐다. 하나대체운용이 두 차례 협상 기한을 연장해주는 등 매각 의지를 보였지만 인수자 측이 자금 조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임차인인 티마크호텔이 임대료 인하를 요구하면서 악재가 겹쳤다. 지난해 7월부터 임대료의 일부만 납부하면서 배당금 지급은 1년 넘게 중단됐다. 하나대체운용은 미납 임대료에 대한 차임청구소송 및 가압류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하나대체운용 측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우며 매수예정자와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대로 판매사를 통해 공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하나대체투자티마크그랜드’ 펀드는 판매 당시 1시간 만에 완판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매년 안정적으로 5.5% 이상 배당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는 소식에 개인투자자가 대거 몰렸다. 판매사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모집 예정 금액을 모으는 데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the WM에 따르면 누적 수익률은 22.34%로 투자자들은 연간 약 4.5% 이자 수익률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 5월 청산 시점을 고려하면 최종적으로 연 4% 내외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매각 후 발생하는 차익에 따라 수익률은 변동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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