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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임원인사 '세대교체·균형' 시장과 코드 맞췄다 ‘정은보호’ 출범 4달만 진용 갖춰…임원 14명 중 9명 교체, 인적쇄신 조직 재정비

고설봉 기자공개 2021-12-23 07:25:07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2일 11: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 원장이 취임 네달여 만에 조직의 진용을 모두 완성했다. 쇄신에 방점을 찍고 지난 10월 조직 재정비에 나선 후 3번에 걸쳐 임원인사를 마무리했다. 세대교체와 균형인사로 시장과 코드를 맞추며 금감원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다.

정 원장은 22일 부원장보 4명을 새로 임명했다. 기획·경영 부원장보에 김미영 불법금융대응단 국장, 중소서민금융 부원장보에 이희준 저축은행검사국장, 공시조사 부원장보에 함용일 감독총괄국장, 소비자권익보호 부원장보에 김영주 일반은행검사국장을 각각 임명했다. 신임 부원장보 임기는 이날부터 시작돼 2024년 12월 21일까지 3년이다.

이번 인사로 정 원장은 취임 네달여 만에 조직 진용을 모두 갖췄다. 지난 10월 22일 정 원장은 부원장 4명 가운데 3명을 교체하며 조직에 큰 변화를 꾀했다. 이어 지난달 11일 공석인 부원장보 6명 자리 중 2명 자리를 우선 채웠다. 이번에 추가로 4명을 교체하며 인사를 마무리했다.

정 원장은 취임 초기부터 강력한 조직 개편을 예고했다. 이 때문에 금감원 안팎에선 대규모 인적 쇄신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후보자 발굴과 인사 검증 지연 등으로 인사가 늦어졌다. 이에 따라 금감원 안팎에선 내년까지 인사를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이번 인사로 금감원 인사를 둘러싼 우려는 모두 종식됐다. 더불어 결과적으로 부원장 4명과 부원장보 10명 등 임원 14명 가운데 부원장 3명, 부원장보 6명 등 10명을 교체하며 인적 쇄신도 완료했다.

(왼쪽부터)신임 김미영, 이희준, 함용일, 김영주 부원장보.

신임 김 부원장보는 1967년생으로 동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한국은행에 입사한 뒤 1999년 금감원 설립 때 감독10국으로 배정됐다. 기업공시국, 기획검사국, 일반은행국, 은행준법검사국 등에서 팀장을 지냈다. 2018년 자금세탁방지실장, 2020년 여신금융검사국장 등을 거쳐 올해 1월 불법금융대응단 국장에 선임됐다.

이 부원장보는 1968년생으로 경희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신용관리기금으로 입사해 1999년 금감원 감독10국에 합류했다. 보험조사실, 중소기업지원실, 금융경영분석실, 저축은행검사국, 저축은행감독국 등에서 팀장을 역임했다. 2018년 저축은행감독국 부국장, 2019년 상호금융감독실장을 거쳐 올해 1월 저축은행검사국장에 발탁됐다.

함 부원장보는 1967년생이다. 서울시립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증권감독원에 입사했다. 1999년 금감원 검사3국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산운용서비스국, 자산운용감독실, 금융투자검사국, 금융투자검사국 등에서 팀장을 지냈다. 2017년 자본시장감독국 부국장, 2018년 연금금융실장, 2020년 금융투자검사국장을 거쳐 올해 감독총괄국장에 선임됐다.

김 부원장보는 1966년생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한국은행에 입사했다. 1999년 금감원 감독9국에 합류했다. 신용감독국, 일반은행서비스국, 일반은행검사국, 저축은행감독국, 거시감독국 등에서 팀장을 지냈다. 2015년 기획조정국 부국장, 2017년 신용감독국장, 2019년 저축은행감독국장, 2020년 일반은행검사국장으로 승진했다.

금감원은 “새로 임명된 임원들은 은행, 중소서민금융, 자본시장 및 소비자보호 등의 분야에서 오랜 업무경력을 바탕으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 온 감독행정 전문가”라며 “금융시장 안정 및 금융산업 발전을 도모하면서 금융소비자 보호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의 포인트 중 하나는 균형인사 및 세대교체로 압축된다. 금감원의 오랜 관습을 깨고 최초로 내부출신 여성 부원장보가 탄생했다. 김 부원장보가 주인공이다. 또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1968년생인 이 부원장보를 발탁했다. 1960년대 초반생이 주축이었던 이전 금감원 임원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특히 이번 부원장보 승진자 4명 모두 올해 1월 정기인사에서 국장으로 승진했다. 국장에 발탁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부원장보로 직행한 셈이다. 금감원 안팎에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만큼 이번 인사가 파격적이란 뜻이다.

일련의 흐름은 최근 단행된 주요 금융지주사 인사와 맥락이 비슷하다.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등은 이달 중순 계열사 CEO 및 지주사 경영진 인사에서 ‘여성’과 '세대교체'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요직에 여성과 젊은 CEO를 전진배치하며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금융권에선 정 원장의 시장친화적인 모습이 이번 인사에도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금융사 지배구조 변동 트렌드를 금감원도 수용한 것이란 해석이다. 탈권위와 시장과 눈높이 맞추기 등 정 원장의 소신이 인사에 그대로 녹아있다.

정 원장은 취임 전부터 시장 친화적인 언행을 보였다. 취임 뒤에도 "과거 사모펀드 부실 사태 대응 등에서 무리한 법리 해석과 적용 등이 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냈다. 이후 종합검사를 폐지하고, 금감원 권한을 축소하는 쪽으로 개혁의 방향도 설정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에 비해 조금 더 권위적이고 보수적이라 할 수 있는 금감원에서 파격에 가까운 인사가 난 것”이라며 “정은보 원장의 시장 친화적인 소신이 인사에도 반영돼 시장과 눈높이를 맞춘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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