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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야심작 사피온, '스타 팹리스' 거듭날까 자본력 탄탄한 대기업 계열 강점, 10년 후 6배 커질 'AI 반도체' 시장 공략

이장준 기자공개 2021-12-27 14:13:32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4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텔레콤에서 스핀오프로 탄생한 '사피온 코리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팹리스)로 거듭날지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생태계에서 국내 팹리스 업체들은 존재감이 미미했는데 사피온은 자본력이 탄탄한 대기업 계열사라는 강점이 있다. 향후 AI 반도체 시장의 고속 성장이 전망돼 그룹 차원에서 새 먹거리 발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앞서 22일 공시를 통해 내달 4일 신설법인 사피온 코리아에 311억원 규모의 AI 반도체 사업을 양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로 '사피온 X220'을 출시한데 이어 반도체 설계만 전담하는 팹리스 자회사가 출범할 예정이다.

사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국내 팹리스 경쟁력은 유독 취약한 편이다. 퀄컴,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미국업체들이 시장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간 국내에서는 LX세미콘(옛 실리콘웍스) 정도를 제외하면 전 세계 50위권 안에 드는 하우스가 없었다. 다른 중소형사는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지 못해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자본이 부족했다.

하지만 조만간 출범할 사피온 코리아는 대기업 SK 계열로 든든한 자본력이 뒷받침돼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특히 모회사이자 국내 1위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이 그룹 내에서 SK하이닉스와 더불어 대표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AI 반도체 선도업체들과 기술 격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AI 반도체가 미래의 유망 먹거리로 떠오르는 만큼 그룹 차원의 지원사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가운데 범용성이 높은 CPU와 GPU 시장은 기술 성숙단계에 접어든 반면 최적화된 저전력 고효율 주문형반도체(ASIC) 중심으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추후 데이터센터(서버)에서 자동차, 스마트폰 등 디바이스용으로, 학습용에서 추론용으로 시장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등은 지난해 184억달러(21조8187억원)였던 AI 반도체 시장 규모가 2030년 1179억달러(139조8058억원) 수준으로 6배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AI 반도체가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8%에서 31%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사피온 코리아 출범 초기에는 SK텔레콤이나 SK브로드밴드 등 계열사 중심으로 매출을 늘리다 추후 그룹 외부로 수익원을 확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종은 다르지만 시스템통합(SI)업체인 삼성SDS, LG CNS 역시 삼성전자, LG전자 등 계열사 물량만 소화하다 대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며 사세를 확장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피온 코리아가 계열사 캡티브 물량만 전담할지, 캡티브 물량을 취급하다 확장할지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오픈하기엔 어려운 단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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