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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이태용 삼보산업 대표, 콜옵션 '덕' 지배력 17%선 방어이사회, 최대한도 10억 배정...시가 대비 전환가 56% 낮아

김형락 기자공개 2021-12-31 08:20:59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태용 삼보산업 대표이사가 전환사채(CB) 콜옵션(매도청구권) 과실을 독차지했다. 전환가액이 시가를 밑도는 CB를 활용해 최대주주 지배력을 지켜냈다. 개인 지분율 17%를 회복하며 추가 지분 희석을 막았다.

코스닥 상장사 삼보산업 2회차 CB 콜옵션 주인공은 이 대표였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콜옵션을 행사해 권면총액 10억원 규모 2회차 CB를 취득한 뒤 다음날 주식으로 전환했다. 전환가액 698원 기준으로 삼보산업 보통주 143만2664주를 손에 넣었다. 기존 16.72%였던 최대주주 지분은 17.24%로 늘었다.

2회차 CB 전환 조건은 인수인에게 유리했다. 전환가액은 지난 22일 종가(1570원)보다 56% 낮았다. 이 대표가 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지분을 늘릴 기회를 잡은 셈이다. 이 대표나 삼보산업이 콜옵션 권리를 포기했다면 최대주주 지분 희석을 감수해야 하는 물량이다.


삼보산업 이사회는 이 대표에게 콜옵션을 몰아줬다. 최대한도인 10억원을 배정했다. 경영권 지분 방어 차원에서 이 대표를 지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개인 재산 10억원을 써서 콜옵션 대금을 치렀다. 사실상 보유 지분을 현금화해 마련한 자금이다. 지난 6월 삼보산업 지분 0.79%를 장내매도해 10억원을 만들었다. 이 대표 개인 지분은 16.72%로 낮아졌다.

전부터 지배력은 계속 줄고 있었다. 2016년까지 40%를 웃돌던 지분율은 지난해 20% 아래로 떨어졌다. 이 대표가 유상증자 배정 물량 일부를 포기하고, CB 주식 전환으로 발행 주식 수가 증가하며 최대주주 지분이 희석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주식을 시장에 내놓기도 했다.

이 대표는 삼보산업 2세 경영인이다. 2001년부터 선친 이재하 삼보산업 전 대표이사 뒤를 이어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삼보산업은 연결 기준 자산총계 3174억원 규모 중견기업이다. 자동차 부품 소재로 쓰이는 알루미늄 합금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2003년 부친 지분(10.22%)을 상속받으며 경영 승계를 마무리했다. 상속일 종가(9만2900원) 기준 13억원 규모 물량이다. 상속 직후 이 대표는 지분 44.4%를 보유한 최대주주, 남동생 이정용 삼보산업 전 사내이사는 지분 15.62% 보유한 2대주주였다.


굳건한 지배력은 자금 조달 과정에서 허물어졌다. 삼보산업은 2017년 121억원 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배정 주식 중 60%(33만9613주)만 청약했다. 출자금액은 30억원이었다. 신주인수권증서 매각자금과 보유 예금 등을 합친 자기자금 10억원, 차입금 20억원을 투입했다. 종전 42.12%였던 개인 지분은 33.79%로 조정됐다.

2019년에도 지배력이 10% 이상 줄었다. 그해 6~7월 지분 5.57%를 장내매도했다. 매도 금액은 33억원 규모다. 그해 12월 삼보산업이 진행한 66억원 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서도 배정 주식을 100% 소화하지 못했다. 배정 주식 중 81%(210만주)만 청약했다. 출자금액은 12억원이다. 유상증자 이후 이 대표 개인 지분은 20.28%까지 내려갔다.

지난해 추가로 지분을 현금화했다. 그해 12월 지분 2.63%를 장내매도해 21억원을 쥐었다. 이 대표 외에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요 주주가 없는 점을 고려한 투자금 회수로 보인다. 현재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최대주주 지분은 22.6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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