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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정제주개발, '3000억 대출' 리파이낸싱 재추진 제주 '신화월드' 사업부지 담보 가치 올라, 다수 금융사와 조건협상

김선호 기자공개 2021-12-30 08:04:21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9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 복합리조트 신화월드를 운영하는 람정제주개발이 3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차입해 리파이낸싱을 단행한다. 결손금이 누적되는 등 자본잠식에 빠져 있지만 보유 부동산을 담보로 외부 자금을 조달해 생존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람정제주개발은 29일 3000억원을 차입하기 위해 금융사 문을 두드렸고 여러 곳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직 대출이 완료되지 않았지만 담보물인 보유 부동산 가치가 오르면서 차입을 실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홍콩의 란딩인터내셔널은 겐팅 싱가포르와 합작해 총 2조5000억원을 제주 관광시장에 투입하기로 하고 2013년 람정제주개발을 설립했다. 이어 람정제주개발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로부터 사업 부지를 매입하고 복합리조트 건설에 착수했다.

초기 사업계획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맞게 짜여졌다. 2018년까지 2조2649억원을 투자해 신화역사공원의 A·R·H지구 398만6000㎡ 부지에 호텔과 콘도미니엄 등 숙박시설과 유니버설스튜디오형 월드테마파크 등 각종 부대시설을 조성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2017년 가오픈한 신화월드는 증가하고 있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랜딩관·메리어트관·신화관 등 호텔 3동과 서머셋 빌라에 카지노 시설까지 갖추면서 제주 내 첫 도입된 복합리조트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안팎에서 악재가 겹치면서 기대 만큼 실적을 달성하지 못했고 출혈 누적으로 결손금이 발생했다. 지난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고 현금 곳간이 비어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람정제주개발은 2019년 한양증권에서 3000억원대 담보 대출을 추진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머셋 R지구를 기초자산으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지만 최종 무산됐다. 대출 협상 과정에서 주요 숙박시설인 서머셋을 매각해야 하는 등 다소 불리한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인해 대규모 차입을 통해 리파이낸싱을 하려던 람정제주개발의 계획도 지연됐다.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반전됐다. 여러 금융사로부터 제안을 받고 있으며 유리한 조건에서 대규모 자금을 차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람정제주개발의 설명이다.

람정제주개발이 보유한 유형자산 중 토지와 건물을 취득하는데 투입한 원가는 2020년 말 기준 1조1276억원이다. 건물은 상각누계액으로 인해 장부금액이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상당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토지의 장부가액은 전년 동기대비 0.2% 증가한 1572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담보로 람정제주개발은 3000억원가량의 차입을 일으켜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를 상환하고 일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기준 차입금 총액만 1조7123억원에 달한다.

람정제주개발 관계자는 “과거에도 대규모 차입을 시도했지만 최종 조건이 맞지 않아 무산이 됐다”며 “이전과 같이 담보물을 통한 자금 차입이지만 보유 부동산 가격이 올라 주도적으로 협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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