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2 승부수]해외건설협회, 수주 감소 돌파구 삼은 'PPP' 확대 전략지난해 10% 비중 올해 보다 강화 방침…정책금융 지원·공기업 협업 기대

이정완 기자공개 2022-01-04 07:30:1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3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건설사는 수년 전부터 해외사업에서 위축된 수주 성적표를 받고 있다. 2020년대에 들어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여건도 좋지 않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전면에 나선 곳이 바로 해외건설협회다. 특히 협회는 우리 건설업계의 해외사업을 고수익 모델로 탈바꿈하기 위해 적극 추진 중인 투자개발형(PPP, Public-Private Partnership) 사업 확대에 2022년 온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국내 건설사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500억 달러가 넘는 해외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나 2015년부터는 200억~300억 달러를 오르내리는 수주액을 나타내고 있다. 유가 하락 등으로 인해 주요 고객이던 중동 석유 화학 플랜트사의 발주가 감소한 탓이다.

우리 건설사의 해외사업 수주액은 2019년 223억 달러까지 떨어지며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2020년부터 300억 달러 이상을 회복한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306억 달러를 수주했다.


해외건설협회는 수주액 자체가 줄어든 해외사업 '뉴노멀(New Normal)'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전과 다른 지원 전략을 짜고 있다. 단순히 수주 규모를 키우는데 집중하지 않고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는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를 늘리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특히 우리 건설사가 2010년대 초반 중동에서 무분별한 저가 수주로 사업을 따냈던 것이 훗날 대규모 영업적자라는 독이 돼 돌아온 것을 감안하면 이런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린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사업자가 사업 기획부터 자금 조달, 설계, 시공, 운영까지 전단계를 맡아 시행하는 사업을 의미한다. PPP 사업은 일반 도급 공사와 달리 시행사 성격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눈에 띄는 성과도 있었다. GS건설이 호주 빅토리아주가 발주한 23억8000억 달러 규모 노스이스트링크(North East Link) 도로터널 건설사업을 수주한 것이다. 이 사업은 빅토리아주 최대 규모 도로터널 건설 사업으로 GS건설은 호주 기업인 카펠라, 퍼시픽파트너십을 비롯 영국 존레잉, 네덜란드 디아이에프 등과 컨소시엄을 쑤려 수주에 성공했다. 대형 수주 덕에 지난해 투자개발형 수주 비중은 10.2%로 2020년 투자개발형 수주 비중이던 1.8%에 비해 8.4%포인트 증가했다.

GS건설 호주 빅토리아주 노스이스트링크 도로 조감도(출처=GS건설)

해외건설협회는 투자개발형 수주 확대를 위해 올해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박선호 해외건설협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정부 및 금융기관과 함께 PPP 사업 등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 강화, 공기업과의 팀코리아 구성 등 전방위적인 수주지원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해외건설 역량 고도화를 위해 PPP 사업에 대한 관심이 크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있었던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해외수주 활력 제고·보완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고부가 PPP 사업 전환을 위해 인프라 공공기관의 적극적인 민관 동반 해외 진출과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기능 강화 등을 제시한 바 있다.

해외건설협회도 이러한 기조에 발맞춰 정부와 건설업계 간 가교 역할에 앞장설 계획이다. 1988년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2020년까지 국토교통부에서 일했던 박 회장은 정부와 소통 역량에 강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2015년 국토교통부 대변인, 2016년 국토교통부 주택토지실장, 2018년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을 거쳐 2018년 국토교통부 제1차관으로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지난해 해외건설협회장으로 취임했다.

박 회장은 “적기 적소에 정부의 고위급 해외건설 수주지원단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의 소통을 뒷받침하겠다”며 “우리 기업의 중장기적인 해외건설 미래 전략 수립에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맞춤형 지원방안도 적극 강구하겠다”고 신년사를 통해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