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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해외사업 점검]삼성물산 사업현장 '안정세'…수주 모멘텀 '친환경'싱가포르·알제리 공사 지연 vs 사우디·말레이 빠른 재개…카타르 LNG 프로젝트 성과

이정완 기자공개 2021-04-12 13:19:2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9일 13:5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삼성물산 해외 공사 현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크고 작은 공사 지연이 반복됐다. 코로나19 확산 1년 여가 지난 지금 해외 현장 대부분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 공사가 주춤했던 지역에서 진행률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기존 사업장의 원활한 운영과 함께 올들어 신규 수주도 늘리고 있다. 원래부터 강점이 있던 토목 공사, 공항 공사는 물론 지난해 탈석탄 선언 후 친환경 에너지 공사에도 집중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다수의 해외 현장에서 공사 지연을 겪었다. 공사 지연은 사업보고서에서 공시한 공사진행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계약 규모가 지난해 매출의 5%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해외 프로젝트 공사 진행률을 살펴보면 싱가포르와 알제리 등에서 공사 속도가 안났다.


2015년 수주한 기본도급액 7220억원 규모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확장 패키지1 공사는 지난해 연말 기준 공사가 93.1% 진행된 상태다. 창이국제공항 공사는 2018년 말 공사진행률 83.3%에서 2019년 말 90.1%로 2019년 한 해 동안 6.8%포인트 공사가 늘었으나 2020년에는 공사가 3%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마찬가지로 기본도급액 7023억원의 싱가포르 지하철 톰슨 이스트코스트라인 T313 공사도 2019년에는 공사진행률이 15.2%포인트 늘었지만 지난해에는 9.7%포인트 늘어나는 정도였다. 싱가포르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국가적 차원에서 4월부터 6월 초까지 일부 현장을 제외한 모든 공사 현장의 운영을 중단하도록 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로 인해 셧다운(Shutdown)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국가 차원의 중단이었던 만큼 지연으로 발생한 피해를 특별법을 통해 만회할 수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반응이다.

알제리도 공사가 지지부진했던 나라 중 하나다. 2014년 수주해 모스타가넴과 나마 지역에서 공사 중인 복합화력발전소 현장에서 공사 지연이 발생했다. 모스타가넴은 지난해 공사진행률이 2.5%포인트 늘어났고, 나마는 3.4%포인트 증가했다. 두 현장 모두 2019년에는 10%포인트 이상의 공사진행률 증가를 보였던 곳이다. 알제리는 삼성물산뿐만 아니라 이 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는 국내 건설사 대부분 공사 지연으로 인한 비용을 선 반영했을 정도로 코로나19 타격이 컸다.

싱가포르, 알제리와는 달리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에선 지난해 상반기 이후 공사가 빠르게 재개돼 현장이 원활하게 운영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기본도급액이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현장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번지던 지난해 2분기 중 공사진행률이 1.9%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3분기부터 2%포인트 중반대로 끌어올리며 속도를 높였다.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공사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현장을 직접 찾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프로젝트다.

말레이시아에서 짓는 초고층건물 KL118타워도 지난해 2분기 공사진행률 상승이 2%포인트에 불과했지만 3분기부터 6%포인트 상승으로 빠르게 정상화시켰다. 그 결과 지난해 공사진행률 상승분(18.9%포인트)이 2019년 공사진행률 상승분(15.2%포인트)을 뛰어넘었다. KL118타워 공사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짓는 사업으로 기본도급액이 1조원에 육박하는 대규모 공사다.

지난달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왼쪽)과 사드 빈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회장이 노스필드 가스전 확장공사 패키지2 LOA에 서명하고 있다.(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코로나19 안정세를 계기로 올해부터 해외 수주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공사는 지난달 초 수주한 카타르 LNG 프로젝트다. LNG 수출기지 안에 저장탱크를 짓는 1조8500억원 규모 공사를 단독으로 수주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ESG 전략 강화를 위해 탈석탄 선언을 한 뒤 석탄화력 발전 관련 사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당시 “LNG 복합화력 및 저장 시설, 신재생 에너지(풍력·태양광) 등을 중심으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속 확대할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번 수주가 그 일환이다.

삼성물산은 다수의 해외 LNG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수주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의 LNG 터미널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베트남 최초의 LNG 터미널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싱가포르 LNG 터미널 3단계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용량의 LNG 저장탱크로 건설됐다.

삼성물산은 이 밖에도 현재도 해외에서 공사를 진행 중인 공항, 지하철 사업에서 수주 성과를 거뒀다. 지난달 말 총 공사비 1조8000억원 규모 대만 타오위안 국제공항 제3터미널을 대만 건설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했고 싱가포르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지하철 공사의 CR112 공구 공사도 단독 수주했다. 공사금액은 약 5000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수주를 통해 1분기에만 6조원이 넘는 수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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