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AGBO 투자 키맨 면면은…'디즈니'가 연결고리 AGBO 이사회에도 참여…게임IP 활용한 콘텐츠 제작 속도
김슬기 기자공개 2022-01-10 14:54:35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7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업체 넥슨이 미국 영화 제작사 AGBO 스튜디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이를 주도한 핵심인물(키맨)에 대해서도 이목이 쏠린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는 오랜 기간 넥슨을 '아시아의 디즈니'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해온만큼 최근 몇 년간 디즈니 출신의 인재영입을 비롯, 조직 개편에 힘써왔다.지난해 새롭게 만들어진 넥슨 필름&텔레비전 사업부를 이끄는 닉 반다이크 수석부사장 겸 최고전략책임자(SCO)가 이번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말 합류한 팀 코너스 부사장 역시 AGBO와의 사업 시너지를 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인물 모두 AGBO 이사회에 합류한다.
◇ 넥슨 필름&텔레비전 부문 주도…디즈니 3인방 '주목'
지난 6일 넥슨은 AGBO 스튜디오에 4억달러 규모의 전략적인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올 상반기 중으로 최대 1억달러를 추가로 투자할 예정이다. 원화로 따지면 총 6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다. 이번 투자로 넥슨은 AGBO의 지분 38%를 확보하게 된다.
대규모 투자를 주도한 곳은 필름&텔레비전 사업부다. 해당 조직은 지난해 7월 만들어졌고 본사가 있는 일본이 아니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 있다. 영화산업의 중심인 헐리우드에 자리하면서 사업 기회를 포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슨이 게임사로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성장하려는 포석을 마련한 것이다.

사업부의 핵심 인물은 닉 반다이크 수석부사장과 팀 코너스 부사장이다. 두 인물은 각각 지난해 7월과 12월에 넥슨에 합류했다. 특히 닉 반다이크 부사장이 합류하면서 해당 사업부가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정치학 학사,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거쳤고 글로벌 투자사인 베인 캐피탈에서 근무했다.
그는 이외에도 디즈니에서 기업 전략 및 사업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있으면서 픽사, 마블 및 루카스필름 인수 등을 주도했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스튜디오의 필름&텔레비전 부문 대표를 지내기도 했다. 그가 합류하면서 넥슨의 글로벌 확장에 힘이 실렸고 이번 AGBO 투자 역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 코너스 부사장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마블 스튜디오에서 근무했고 2009년 디즈니가 마블 스튜디오를 인수한 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은 바 있다. 이후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수석부사장을 지냈다. 닉 반다이크 부사장과는 디즈니와 액티비전 블리자드에서 함께 근무한 이력이 있다.
이들이 넥슨에 합류하기까지는 케빈 메이어 사외이사의 역할도 컸다. 2020년에 사외이사로 영입된 그는 미국 콘텐츠 산업과 IT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1993년 월트디즈니에 입사해 5년만에 전략기획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고 2005년부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디즈니를 성장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세 인물 모두 디즈니 출신이다.
그는 디즈니의 OTT 서비스인 디즈니플러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후 2020년 6월 틱톡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됐다. 다만 그해 미국과 중국간 갈등으로 틱톡이 매각될 위기에 처하면서 메이어는 3개월 만에 대표 자리에서 내려왔다. 넥슨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포착, 발빠르게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넥슨 해외 진출 전략 수립과 M&A 조언자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 넥슨, AGBO 이사회 입성…두 자리 확보
AGBO는 영화 감독 루소 형제와 프로듀서 마이크 라로카가 2017년에 설립한 곳이다. 루소 형제는 '캡틴아메리카: 원터솔져(2014년), '캡틴아메리카: 시빌워(2016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년)',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년)' 등 4개의 마블 영화를 감독한 이들이다. 시나리오 작가인 크리스토퍼 마커스, 스테판 맥필리 등이 속해있다.

이사회의 합류로 넥슨이 가진 고유한 지적재산권(IP)를 영상 콘텐츠로 만드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그간 AGBO가 만들어왔던 콘텐츠를 게임IP로 만들 여지도 있다. 넥슨은 지분 38%대를 확보하면서 단순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넥슨이 보유한 IP는 △던전앤파이터 △바람의나라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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