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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금융권 新경영지도]전북은행, 조직개편 최소화…안정속 질적성장 추구디지털조직 일부 미세조정만…시스템은 그대로, 임원은 물갈이

한희연 기자공개 2022-01-14 08:30:27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2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3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북은행은 올해 서한국 은행장 체제 2년차에 돌입한다. 2년차를 준비하며 지난해말 임원인사를 대폭으로 단행, 6명이 새로 임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새로 수혈된 임원들의 업부분장도 마쳤다.

조직측면에서는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지난해 체제를 이어가면서 일부 부서들의 미세변동이 있을 뿐이다. 특히 최근 금융권에서 앞다퉈 강조하고 있는 디지털 조직의 경우 이미 지난해 확대 개편한 상황이다. 올해는 기존 체제를 바탕으로 세부 전략을 고도화해 질적 성장을 꾀할 방침이다.

◇ 서 행장, 2년차 경영 앞두고 임원 대거 물갈이…파격 용인술 눈길

서 행장은 첫 내부출신 행장으로 지난해 4월 선임됐다. 전임자인 임용택 부회장이 은행장직에서 용퇴를 선언하면서 서 행장이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지난해 조직개편과 임원세팅은 이미 연초 다 끝난 상황이었다. 서 행장은 임기 첫 1년간 기존 임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전북은행을 이끌어왔다.

2년차를 이끌어 갈 임원인사를 앞두고 사실 기존 체제에서 큰 틀을 바꾸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어 용인술에 있어서도 '안정'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서 행장은 '쇄신'을 택했다. 지난해말 임기 만료 예정이었던 7명 중 과반수가 넘는 4명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자리엔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영입됐다. 새로 임원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총 6명이다. 기존 임원과 연임자 3명을 포함해 임원수는 15명으로 확 늘었다. 인사 전까지는 부행장보와 본부장 등을 합쳐 임원수는 13명이었다.

전북은행 내부 출신으로는 이태수 중부영업본부장, 방극봉 안행교지점장, 김영민 영업부장, 이병대 데이터분석부장, 김선화 고객업무부장이 부행장보로 승진했다. 외부출신으로는 이강현 광주은행 서울영업부장이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서 동시에 부행장보를 맡게 됐다.

새로 영입된 임원들은 기존 임기만료된 임원들의 업무분장을 이어받기도 했으나 금융소비자보호나 데이터 등 새로 강화해야 하는 영역을 세분화해 업무를 부여받기도 했다.

예를 들면 이병대 부행장보는 올해 데이터본부와 언택트영업본부를 맡아 전북은행의 디지털금융 전략의 핵심 본부를 맡게 됐다. 김선화 부행장보는 CCO로서 금융소비자보호부를 총괄하게 됐다. 이병대 부행장보와 김선화 부행장보는 승진 직전 각각 데이터분석부장과 고객업무부장을 역임했다. 전문성을 이어받아 승진 후에도 해당 영역의 총 책임을 맡게 됐다. 이강현 부행장보는 CISO로 정보보호부를 이끈다.

이태수 부행장보는 3영업본부와 중부영업본부를 총괄한다. 직전 이승남 부행장보가 맡았던 영역이다. 방극봉 부행장보는 김경진 부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경영지원본부와 신탁본부를 맡는다. 김용민 부행장보는 이성란 부행장보가 담당했던 1영업본부를 총괄하게 된다.

◇ 사람은 바꿨으나 조직은 미세조정만…갖춰진 시스템 하에서 질적성장 추구

임원인사폭은 컸으나 조직개편은 최소화했다. 최근 금융권은 디지털 조직확대 트렌드가 퍼지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은행도 디지털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전북은행은 이미 지난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관련 조직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초 전북은행은 언택트영업본부와 비대면본부를 신설했다. 당시 부행장이었던 서한국 행장이 직접 언택트영업본부를 이끌었다. 산하에는 언택트금융센터를 비롯해 리테일종합금융센터, 신용동산영업팀 등을 배치했다. 디지털 판매채널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조직이었다.

비대면본부의 경우 비대면채널부와 비대면지원부를 배치했었다. 비대면금융서비스에 필요한 절차를 지원하는 조직이었다. 지난해 두개 조직을 신설하며 전북은행 내 디지털 관련 본부급 부서는 총 4개가 됐다. 기존에는 디지털본부, IT본부만 있었는데 디지털본부의 역할이 언택트영업본부, 비대면본부로 세분화된 셈이었다.

올해 전북은행은 여기에 데이터본부를 신설했다. 기존 경영기획본부 산하의 데이터분석부가 본부로 승격됐다. 빅데이터 활용에 대한 중요도가 커짐에 따라 따로 본부로 승격해 이를 전략적으로 관리, 활용하려는 복안으로 보인다. 새로 선임된 이병대 부행장보는 데이터본부와 언택트영업본부 등 디지털전략의 핵심 본부 2개를 총괄하게 된다.

기존에 있었던 디지털본부 또한 세부 부서가 확충됐다. 기존에는 디지털본부 내 디지털전략부만 자리했었는데 올해에는 디지털마케팅부와 디지털영업팀을 신설했다. 디지털전략부에는 마이데이터팀, 디지털마케팅부에는 디지털채널팀을 편재했다.

임원인사에서는 '쇄신'이라는 키워드로 표현될 만큼 변화를 줬지만 조직에 있어서는 안정을 추구한 점이 눈에 띈다. 기존 조직체계가 이미 잘 갖춰져 있다는 전제하에 추진 전략을 보다 고도화해 서 행장 2년차 체제에서 실질적 성과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올초 있었던 시무식에서 서 행장은 변화와 혁신을 언급하면서도 '기본과 원칙'을 강조했다. 그는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며, 위기 극복과 변화와 혁신을 통한 보다 강한 은행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수익성 중심 질적성장 △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비용 효율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제고 △디지털 경쟁력 제고 △은행 성장동력 강화를 위한 수익원 다변화 △업무관행 및 조직혁신을 통한 지속적 성장 기틀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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