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1월 14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BI인베스트먼트의 '애드바이오텍' 엑시트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애드바이오텍의 코스닥 상장이 임박하면서다. 애드바이오텍은 동물용 항체의약품 개발사다.

멀티플은 2배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모가 결정을 위해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결과를 거둔 탓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드바이오텍의 공모가격은 7000원으로 결정됐다. 최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280여곳의 기관 투자자가 참여했는데 70%가 넘는 기관이 밴드 최하단을 밑도는 가격에 주문을 넣었다. 이에 애드바이오텍은 희망공모가 밴드 최하단으로 공모가를 결정했다.

이를 통해 상장 밸류도 확정됐다. 공모물량을 고려한 발행주식 총수는 상장 후 900만주 가량 된다. 예상 상장 밸류는 636억원 수준이다. 이는 상장 초기 내심 기대했던 밸류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애드바이오텍가 앞서 예비심사를 청구할 때 제시한 밸류는 최대 855억원 수준이다.

애드바이오텍의 상장 밸류가 확정되면서 이곳에 투자한 SBI인베스트먼트의 엑시트 성과도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냈다.

현재 SBI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애드바이오텍 지분은 107만6749주다. 공모후 지분율로 보면 11.85% 수준이다. 작년 6월 무상증자를 거치면서 보유 지분이 크게 불어났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보면 해당 지분의 가치는 7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투자원금 대비 1.5배에 이르는 규모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애드바이오텍에 총 2차에 걸쳐 50억원을 투자했다. 1차 투자는 6년 전인 2016년 진행됐다. SBI인베스트먼트는 2개 펀드를 활용해 20억원을 투자했다.

에스비아이아세안스프링보드투자조합'과 '에스비아이-케이아이에스 2016-1호 투자조합'이 활용됐다. 당시 RCPS 22만7894주를 확보했다.

첫 번째 투자 이후 후속 투자가 이뤄진 시기는 2020년이다. 2020년 6월 애드바이오텍은 3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섰는데, 이때 SBI인베스트먼트가 단독으로 참여했다. SBI인베스트먼트는 비히클로 'SBI-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 제2호'를 활용했다. 이렇게 SBI인베스트먼트는 총 50억원을 애드바이오텍이 투자했다.

큰 폭의 주가 변동이 없다는 가정을 깔면 SBI인베스트먼트의 애드바이오텍에 대한 회수 멀티플은 2배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 SBI인베스트먼트는 주가 추이를 고려해 엑시트에 나설 전망이다. 엑시트가 가능한 시기는 보호예수가 끝나는 3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진다. 펀드 만기가 내년 10월이다.

2000년 6월 출범한 애드바이오텍은 항체 기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개발한 항체 생산 기술력을 통해 동물의약품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현재 면역물질이 함유된 달걀 난황 항체(IgY)를 활용해 축산용 항체의약품, 보조사료 등을 개발해 상품화한 상태다.

여기에 수산용 IgY 제품도 개발에도 성공했다. 건강기능식품과 반려동물 관련 사업까지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서고 있는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인체에도 효과적인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애드바이오텍처럼 IgY기술을 기반으로 동물의약품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는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동물의약품 회사는 원천기술 없이 해외에서 원료를 수입해 부형제와 배합하는 식으로 매출을 내고 있다. 차별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