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대한항공, 하이일드 투심이 '부정적' 아웃룩 이겼다주문량 총 3530억…개별민평 대비 1.5년물 -19bp, 2·3년물 금리밴드 최하단 뚫어
남준우 기자공개 2022-01-21 07:37:1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9일 07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부정적' 아웃룩에도 불구하고 공모채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 이후에도 줄줄이 대기 중인 대어급 공모주를 담기 위한 하이일드(High-Yield) 펀드 수요 덕분이다. 증액 하더라도 개별민평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행할 수 있다.대한항공은 18일 공모채 2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만기구조별로 1.5년물 300억원, 2년물 1000억원, 3년물 700억원을 배정했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총 5곳을 선정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3월 이후 2년 가까이 대한항공 회사채 신용등급에 '부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다만 화물사업을 통한 이익 창출력과 두 차례에 걸친 4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덕분에 자본을 확충했다.
기내식 판매 사업부와 송현동 부지 등 유휴자산도 꾸준히 매각하며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대비하고 있다. 이점을 감안해 한국기업평가는 작년 9월 '안정적' 아웃룩을 부여했다. 한국신용평가도 이번 공모채 발행 전 진행한 본평가에서 '안정적' 아웃룩으로 복귀시켰다. 다만 나이스신용평가는 여전히 '부정적' 아웃룩을 유지하고 있다.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음에도 기관투자자 수요는 견고했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총 353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1.5년물에 580억원, 2년물에 1360억원, 3년물에 159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작년부터 이어져 온 IPO 빅딜 덕을 봤다. 하이일드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수요가 컸다. 기관투자자가 전부 자산운용사와 증권사 리테일이다. BBB급 이하 채권을 60% 확보해 하이일드 펀드를 조성하면 공모주 물량의 5%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다.
이미 마감한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다음달에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 CJ올리브영, 무신사, SK쉴더스 등 대형 딜이 올해도 무더기로 쏟아질 예정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부 신평사가 '안정적' 아웃룩을 부여하기도 했고 최근 들어 견고한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자산운용사의 수요 덕에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수요가 견고했던 만큼 발행 금리도 만족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금번 공모채 가산금리밴드 기준을 개별민평 수익률로 제시했다. 1.5년물과 2년물은 '-30~+10bp', 3년물은 '-30~+0bp'로 설정했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1.5년물은 -19bp에서 주문이 마감됐다. 2년물과 3년물은 금리밴드 최하단을 뚫었다. 2년물에 1360억원이 들어왔는데 1020억원이 -32bp에서 채워졌다. 1590억원의 주문을 받은 3년물은 -64bp에 870억원이 몰리며 모집액을 모두 채웠다.
3년물의 경우 1590억원이 -20bp에서 마감됐다. 수요예측 결과를 감안했을 때 당초 증액 한도인 3000억원까지 발행해도 모든 만기에서 개별민평 금리보다 낮은 수준의 금리를 확정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한항공은 이번 공모채로 조달한 자금을 전액 채무상환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오는 2월 만기가 돌아오는 91-1회차 공모채 540억원과 4월 만기가 돌아오는 85-2회차 공모채 2000억원을 차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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