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금융권 新경영지도]완전민영화 첫해 우리금융, M&A 시장 큰손되나그룹 수익 내 은행비중 80% 이상…'비은행 포트폴리오 적극 확대' 거듭 강조
한희연 기자공개 2022-01-25 08:11:57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2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4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예금보험공사가 최대주주에서 내려오면서 '완전 민영화'를 달성했다. 정부 지분이 대폭 축소되면서 진정한 의미의 자율경영을 시작하는 첫해가 시작됐다.우리금융은 2001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설립된 금융지주였으나 해체와 복원을 반복하며 규모가 축소됐다. 완전 민영화는 우리금융 입장에서도 상당히 큰 의미를 갖는다.
손태승 회장은 이달초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21주년'임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창립기념일도 내년부터는 재출범일인 1월이 아닌 최초 설립 당시 출범일인 4월로 옮기기로 했다. 올해를 새로운 대도약의 한해로 인식하는 모습으로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을 위한 각오를 다지는 모습이다.
통상 금융지주들은 연말, 연초에 조직개편을 단행해 한해의 전략적 목표를 위한 진용을 구축한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아직 올해 조직개편을 하지 않았다. 조직개편과 함께 진행되는 임원인사 등도 아직 하지 않았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일정이 오는 25일까지로 연장되면서 조직 변화와 관련된 사안을 일체 중단한 상황이다. 당초 지난해 12월 임원인사를 하려 했으나 수검 중 임원이 갑자기 교체되는 등의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일정을 중단했다. 따라서 임원인사 등은 2월초에나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해 우리금융의 전략적 방향은 확고하다. 완전 민영화 달성 이후 '디지털 기반 종합금융그룹 체계 완성'을 내세우고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지주 출범후 해체와 복원 등의 과정을 거치며 원래 갖고 있던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수가 외부에 팔려 나갔다. 이런 역사의 결과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은행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우리금융의 총자산 중 우리은행 자산은 81%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자산신탁(7%), 자산운용 3개사(6%), 카드(2%), 캐피탈(2%), 종금(1%) 순으로 자산비중을 차지한다. 3분기 그룹 전체 당기순이익은 2조1983억원인데 이중 우리은행이 벌어들인 규모는 1조9867억원을 차지한다. 82.6%의 이익이 은행에서 나오는 셈이다.
KB금융지주의 지난 3분기 기준 비은행 부분의 당기순이익 이여도는 44.5%였다. 신한금융지주는 전체 당기순이익 중 43%를 비은행 부분이 차지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당기순이익 중 36%가 비은행 부분에서 나왔다.
손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6대 경영전략 중 첫번째로 '수익·성장기반 확대'를 꼽았다.
손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는 올 한해 완전 민영화와 내부등급법 승인을 발판으로 보다 적극적인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추진하는 동시에 기존 비은행 자회사의 괄목할 성장을 이끌 것"이라며 "이미 NPL 자회사인 ‘우리금융F&I’는 모든 설립 준비가 마무리되어 출범을 앞두고 있으며, 증권 부문 등 기업가치를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한 무게감 있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도 올해는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M&A 업계에서는 올해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 추진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올초 창립기념일에서도 손 회장은 증권회사와 보험회사 인수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 이들 두 업종을 중심으로 매물 가능성이 있는 회사들의 동향에 대해 다양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업종 중에서는 우리금융이 올해 M&A 시장의 큰손으로 주목받고 있다.
손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밝힌 6대 경영전략은 △수익·성장기반 확대 △디지털 초(超)혁신 추진 △핵심 성장동력 육성 △선제적 리스크관리 강화 △기업문화, 브랜드, ESG Level-up △그룹시너지·경영효율성 제고 등이다. 이중 비은행 부분 강화 의지는 마지막 경영전략인 '그룹시너지·경영효율성 제고'에서도 강조되고 있다.
손 회장은 "지난 3년간 우리금융그룹은 그룹체제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면서도 5개의 자회사를 그룹에 신규 편입했다"며 "올해 역시 NPL사를 시작으로 보다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이 추진될 예정이며 지주 설립 후 편입된 자회사들의 시너지를 본격화하여 그룹의 수익성을 한 차원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금융에 대한 강조 또한 올해 주된 추진 전략 중 하나다. 손 회장은 "그룹 경영진 회의의 주요 아젠다들은 테크 기업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정도"라며 "더 이상 디지털은 금융에서도 수단을 넘어 그 자체로 본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우리은행의 조직개편 내용에서 확연히 엿볼수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 전략을 리테일 전략에 적극 접목하자는 차원에서 리테일디지털본부를 신설하는 등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두 개 단으로 나뉘어 있던 디지털그룹을 DI추진본부로 확대 개편한데다 산하에 혁신기술사업부를 신설, 메타버스나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 트렌드와 금융 융합을 위한 판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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