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운용, 주주활동 드라이브…목표 수익률 30% 겨냥 환매수수료 통해 사실상 폐쇄형 운용…올 상반기 2호 펀드 출시
이돈섭 기자공개 2022-02-03 08:23:54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10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펀드를 처음으로 선보인 안다자산운용이 주주활동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었다. 첫 타깃은 SK케미칼이다. 안다운용은 SK케미칼에 배당성향 확대와 신규사업 투자 등을 주문했다. 안다운용은 주주활동 행보를 확대하면서 해당 펀드 수익률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안정적 주주활동 장치 마련…사실상 폐쇄형으로 운용
안다운용이 '안다ESG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를 선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말이다. DB금융투자를 창구로 기관과 개인이 자금을 투입해 200억원 규모로 설정됐다. 해당 펀드는 저평가 상장사 주식에 투자하되, ESG 관점에서 주주활동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주주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동종업체와 비교해 40~50% 이상 저평가된 기업을 발굴해 해당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제안을 제시하겠다는 설명이다. 최근 ESG 트랜드에 맞춰 상품 개발을 주문하고 주력 사업 집중을 위해 기타 사업부문은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매각하거나 상장토록 의견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특이한 점은 펀드가 개방형이라는 점이다. 특정 기업 지분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행동주의 펀드 입장에서 자금 유출입이 수시로 일어나면 곤란할 수밖에 없다.
다만 수익자 펀드 보유기간에 따라 환매수수료를 차등 부과해 수익자 자금을 묶어두는 장치를 마련했다. 예를들어 펀드 보유기간 1년 미만 수익자에게는 이익금의 90%를 환매수수료로 부과한다. 보유기간 1년 이상 2년 미만의 경우 이익금의 30%를 수수료로 매긴다. 2년 이상이 돼야 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펀드 이익금을 챙기려면 투자금을 2년 이상 묶어둬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폐쇄형과 동일하다.
캐치업(Catch-up) 조항을 신설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펀드 수익률이 12%를 초과할 경우 운용사가 전체 수익의 20%를 선취하고 나머지 수익은 투자자가 가져간다. 수익률이 10% 이하인 경우 투자자가 수익을 모두 가져가지만, 수익률이 10% 이상 12% 미만인 경우 투자자는 10%만 취득한다.
이 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IRR 기준 30% 수준이다. 안다운용은 최근 SK케미칼에 주주서한을 보내 배당성향 확대와 종속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각, 신규사업 투자 등을 요구했다. 본격적인 주가 올리기에 나선 것. 안다운용은 이번 주주활동을 시작으로 관련 행보를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ESG본부 박철홍 대표, 안다운용 주주활동 컨트롤타워 관측
안다운용은 2019년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고 간헐적으로 주주활동을 전개해 왔지만 이를 주요 전략으로 삼은 펀드를 선보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국내 증시 저평가 이슈 해소 방안을 고심하던 최권욱 안다운용 회장이 이번 안다ESG 1호 펀드 운용 방향에 공감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펀드 운용을 위해 발탁된 인물이 박철홍 대표다. 박 대표는 변호사 출신으로 법무법인 태평양과 플래쉬라이트 파트너스 등을 거쳐 지난해 안다운용에 합류했다. 박 대표가 14년 이상 기업 M&A 투자·자문 영역에서 경력을 쌓아온 만큼 안다운용 주주활동 전략을 총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하우스에 신설된 ESG본부가 박 대표 체제로 운영되면서 운용 및 리서치 인력들도 충원했다. 박 대표는 "일본의 경우 작년 말 70여 개 행동주의 펀드가 활동했고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있다"면서 "국내 증시 발전을 위한 촉매제 역할에 주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안다운용은 내달 자산가 대상 펀드레이징에 돌입해 수탁고를 500억원 이상으로 불린다는 목표다. 박 대표 이력은 펀드 운용에 신뢰를 제공하지만, 하우스 내 관련 펀드 트렉레코드가 거의 전무하다는 점은 약점이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같은 전략을 적용한 2호 펀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기업이 방만하게 운영됐던 부분을 찾아내거나 새로운 사업방향을 제시하는 등의 행동주의를 표방한 펀드들이 다수 있지만 이러한 전략을 꾸준히 구사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상품 가치"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안다운용이 산하에 별도 법인을 잇따라 설치하는 것을 두고 ESG본부가 향후 스핀오프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안다운용은 지난해 9월 대체투자본부를 안다H자산운용으로 독립시킨다고 발표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창업투자회사 안다아시아벤처스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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