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2월 03일 14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수 3년여만에 네오바자르 합병을 결정했다. 네오바자르는 2018년 카카오엔터(옛 카카오페이지) 산하로 편입된 인도네시아 웹툰·웹소설 유통업체다. 카카오엔터는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카카오엔터는 네오바자르를 흡수합병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진행해 왔다. 지난해 주주 출자금을 일부상환했고 성진일 대표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카카오엔터가 전량 회수하면서 지분율 100%를 보유하게 됐다.

◇ 카카오엔터, 지난해 네오바자르 지분 100% 보유…합병 사전 준비

카카오엔터는 지난달 말 네오바자르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으로 카카오엔터는 네오바자르의 본사를 흡수하게 됐다. 산하에 두고 있던 인도네시아 법인(PT. Neo Bazar Indonesia)은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변경된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네오바자르는 이미 3년전에 인수한 곳으로 이번에 흡수합병하는 곳은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을 운영하는 한국법인"이라며 "인도네시아는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꾸준히 웹툰 등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오바자르는 옛 카카오페이지가 2018년 구주와 신주를 인수하는데 138억원을 투입했다. 당시 지분율은 68%대였다. 2015년 만들어진 네오바자르는 인도네시아 1위 유료 웹툰 플랫폼 서비스 업체다. 카카오페이지 입장에서는 동남아 시장 공략을 위해 전략적으로 네오바자르를 인수했고 현재까자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존재감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카카오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 내 멜론사업부 등이 합쳐지면서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했다. 지난해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지면서 네오바자르에 대한 지배구조 변경도 이뤄졌다. 네오바자르의 지분율을 100%까지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

카카오엔터 외에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곳은 카카오게임즈와 창업자인 성진일 네오바자르 대표였다.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카카오엔터보다 앞서 투자했다. 2015년 엔진이 초기 투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고 엔진이 카카오 공동체에 인수, 카카오게임즈로 탄생하면서 지분을 가져가게 됐다.

지난해 11월 카카오게임즈 보유 지분 15.39%, 성 대표 지분 8.03%를 모두 카카오엔터가 사들였다. 주당 11만원에 사들였고 각각 38억5000만원, 20억원 정도를 줬다. 과거 발행했던 우선주 역시 주주 출자금을 상환하면서 유상소각했다. 결과적으로 카카오엔터가 네오바자르의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 성진일 대표, 인도네시아 사업운영총괄로 자리매김

이번 합병으로 네오바자르의 성 대표는 기존 인도네시아 법인장에서 인도네시아 사업운영총괄로 직위가 변경됐다. 그는 네오바자르 창업 전에 넷마블 인도네시아 대표 및 CJ 인터넷 게임 퍼블리싱 본부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현지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사업 초기 동남아 게임 퍼블리싱과 마케팅을 주력으로 했으나 이후 웹콘텐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카카오엔터 인수 당시에 이미 인도네시아에서 '웹코믹스(Webcomics)'라는 브랜드로 유료 웹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카카오엔터 측은 성 사업운영총괄의 능력을 전적으로 믿고 인수 후에도 그에게 인도네시아 시장을 맡기고 있다. 지난 3년간 한국시장에서의 노하우가 인도네시아에 이식됐다. 2020년 본격적으로 리브랜딩을 하면서 카카오페이지로 변경됐고 이용권 선물, 뽑기권 등 국내 운영요소 등을 도입, 시장을 공략했다.

이번 네오바자르 합병 이전에 성 사업운영총괄은 카카오엔터의 유상증자에 참여, 주주가 됐다. 네오바자르 보유 지분을 카카오엔터에 넘기는 대신, 다시 카카오엔터에 재투자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그는 7840주를 배정 받았고 20억원을 출자하는 등 주주로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