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 급등' 변동성 시대 왔다…오라운용 A펀드 두각 코스피 박스권서 수익률 50% 달성…회귀모델 자체 개발
양정우 기자공개 2022-02-08 08:14:3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7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지속하면서 미국 월가의 공포지수인 변동성지수(VIX: Volatility Index)가 급등하고 있다.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담은 대표 상품을 찾기 힘든 가운데 오라자산운용이 설계한 헤지펀드 '오라A'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7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오라운용의 오라A펀드(설정액 134억원)는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47.8%로 집계됐다. 2019년 말 설정된 이후 누적 수익률은 지난해 말 기준 90%에 달한다.
국내외 주식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급락한 이후 한동안 급등 추세를 이어갔다. 각국 중앙은행에서 쇼크 완화 차원에서 뭉칫돈을 쏟아붓자 유동성 장세가 이어진 덕이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은 박스권이 유지됐고 글로벌 증시도 변동성 장세에 들어섰다. 이런 시기에 국내 주식형인 오라A펀드가 50%에 육박한 성과를 냈다.
오라A펀드는 일단 멀티스트래티지(Multi-Strategy) 전략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는 변동성 전략(Volatility Trading)에 힘을 실은 게 특징이다. 롱숏(Long/Short)과 이벤트드리븐(Event Driven) 전략을 활용하면서도 변동성 전략의 비중을 50% 정도로 높게 유지하고 있다.
변동성 전략 모델을 구현하고자 'VKOSPI200' 지수와 실현 변동성 회귀모델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기초자산인 'KOSPI200'의 내재 변동성과 실현 변동성 간의 괴리를 포착하고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시도였다. 변동성 매도 전략에서 델타는 중립, 감마는 마이너스(-), 세타는 플러스(+), 베가는 마이너스(-)의 포지션을 취한다.
결과적으로 기초자산의 가격이 크게 움직이지 않고 시간이 흘러 변동성이 하락하면 이익을 얻는 구조를 확보했다. 오라A펀드의 경우 장기간 변동성이 하락하는 국면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고 변동성의 등락이 극대화될수록 수익 창출의 기회가 대폭 늘어나는 셈이다.
연초부터 VIX는 널뛰기를 하고 있다. 다우지수 등락폭이 하루동안 1000포인트를 넘는 등 미국 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시장 불안감이 극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VIX는 지난달 25일 31.16까지 치솟으면서 연초 대비 81% 급등했다. 그러다가 다시 24.35로 하락하며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과 상관관계가 높은 국내 증시도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다. 연초를 전후해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급락세를 보이다가 다시 반등하는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헤지펀드 하우스마다 손사래를 치는 구간이지만 오라운용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런 변동성 장세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시기다.
WM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주식의 주가가 급등락을 고수하면서 변동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오라운용은 변동성에 따른 베가 리스크와 주가 변화에 따른 감마 리스크를 고려한 트레이딩 전략으로 수익 기회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초자산 가격의 방향성보다 가격의 변동성을 예측하는 게 다른 하우스와 차별된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옵션의 향후 30일 간 변동성을 수치화한 지표로다. 옵션 투자자가 예상하는 미래 주가 변동성을 드러낸다. 일반적으로 증시가 상승할 때보다 하락할 때 더 큰 변동을 보이기 때문에 '공포지수'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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