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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암크바이오, 롤모델은 메이요 클리닉? 美 2500개 이상 특허 보유…아산병원 지적재산 상업화 가능성

심아란 기자공개 2022-02-08 08:24:23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7일 1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그룹이 암크바이오를 설립하면서 신약 개발 도전을 예고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의 사업 모델을 따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은 병원이 소유한 지적재산의 상업화를 담당하고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30년 넘게 운영 중이다. 암크바이오 역시 아산병원 연구실적 사업화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지주가 미래에셋캐피탈과 결성한 펀드를 통한 암크바이오 지원 가능성도 언급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 신약 개발 회사 암크바이오를 기업집단에 포함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투자 전문 자회사 현대미래파트너스가 100% 출자해 암크바이오를 설립했다. 그동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해온 현대중공업 측이 '신약 개발'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장 관계자는 "아산병원 교수진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지적 재산을 사업화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하는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이 비슷한 사업 모델을 성공시킨 경험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메이요 클리닉은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플로리다, 애리조나 등 3개의 캠퍼스를 두고 있는 비영리 대형병원이다. 세계 최초의 진단법과 치료법을 개발하는 등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는 병원으로 25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메이요 클리닉은 병원에서 생산된 연구 자산을 상업화하기 위해 1986년에 자회사인 메이요 클리닉 벤처(Mayo Clinic Ventures)를 설립했다. 혁신적 의료기술을 상용화해 의료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수익 창출원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아산재단을 통해 아산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연구실적 등은 상업화 가능한 핵심 자산으로 언급된다.

앞선 관계자는 "암크바이오는 아산병원이 보유한 지적 재산 가운데 3가지 파이프라인의 사업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라며 "다만 3가지 모두 전임상 단계에 있는 초기 물질인만큼 장기적인 투자가 불가피해 성과 도출까지는 수일이 걸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너 3세인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의 바이오 육성 의지에 주목하고 있다. 2020년 9월 미래사업을 육성하는 미래위원회를 발족시킨 이후 직접 위원장을 맡아 바이오, 인공지능(AI) 등에서 신사업을 구상해 왔다.

그가 사장으로 승진했던 지난해 10월에는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34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현대중공업지주신성장투자조합1호' 펀드를 조성했다. 펀드 운용기간은 10년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바이오 분야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육성한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지주와 함께 아산병원을 운영하는 아산재단도 출자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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