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감소' 삼양식품, 주주가치 제고 배당 늘렸다 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 복귀, 지배구조 개선 'ESG 경영' 행보
이우찬 기자공개 2022-02-10 08:05:31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9일 11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영업이익 급감에도 불구하고 배당 확대를 결정했다. ESG경영을 강조한 대주주 일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삼양식품의 연간 매출액은 6420억원(잠정)으로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55억원, 당기순이익은 563억원으로 각각 31.3%, 17.1% 줄었다. 주요 원자재 비용과 해상 물류비 증가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었다.
특히 수익성 하락에도 배당을 확대한 부분이 주목된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 총액은 전년보다 25% 늘어난 75억3000만원으로 배당성향은 13.4%를 기록했다. 배당규모가 7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당 확대는 ESG경영의 연장선에서 나온 의사 결정이라는 평가다. 삼양식품은 배당 확대와 함께 70억원 규모의 자사주 최초 매입으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밝혔다. 전자투표제 도입으로 주주편의도 강화한다. 전자투표제는 지배구조 핵심준수사항의 주주부문 평가 항목에 속한다.
삼양식품의 ESG경영 강화는 2020년 3월이 기폭제가 됐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배우자인 김정수 대표이사 부회장은 그해 3월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데 따른 취업제한으로 공동대표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연말 인사로 1년10개월 만에 대표로 복귀했다.
앞서 김 부회장은 2020년 10월 경영에 복귀한 뒤 그달 26일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가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에 어려운 상황을 겪게 해 미안하다"며 "흔들리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그는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경영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부회장의 이 같은 결정 이후 삼양식품의 ESG경영의 방향성은 뚜렷해졌고 속도는 빨라졌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는 1명에서 현재 4명으로 크게 늘었다. 2020년 당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1명 등 3명의 이사회 규모는 현재 8명(사내·사외이사 각 4명)으로 확대됐다.
이사회 내에는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가 신설됐다. 자산 2조원 미만 상장사로 감사위, 사외이사후보추천위 설치 의무가 없었으나 김 부회장의 결단으로 잇따라 경영 투명성 강화 조치가 이어졌다.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경영진을 견제하고 투명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특히 보상위 설치는 ESG경영 측면에서 한 단계 더 나간 결정으로 평가된다. 보상위는 자산 2조원 상장사도 상법상 설치 의무가 없는 위원회다. 보상위는 경영진 스스로 정하는 보수체계를 사외이사가 포함된 위원회에서 한 단계 더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기업지배 모범규준은 보상위 설치를 권고하고 있다. KCGS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보상위에서 이사의 보상 체계 수립에 대한 논의를 수행하면서 이사의 보수를 성과와 연동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삼양식품의 배당 확대는 재무건전성도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2400억원의 밀양 신공장 투자에도 삼양식품 부채비율은 지난해 연말 기준 90.1%를 기록했다. 공장 증설 투자로 2020년 말보다 29.9%포인트 증가했지만 여전히 자본이 부채보다 많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올해 밀양신공장 투자가 마무리되고 라면 생산능력 확대로 실적이 더 개선되면 배당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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