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돌아온 김정수' 해외사업 힘 싣는다 전인장 회장 부인 대표이사 복귀, 1970년생 장재성 부사장과 투톱
이우찬 기자공개 2021-12-17 17:04:29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양식품이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오너일가 구성원의 대표이사 카드를 꺼냈다. 전인장 삼양식품 회장의 배우자인 김정수 총괄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표로 선임됐다.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위해 책임경영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배경이다.삼양식품은 17일 2022년 임원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김 총괄사장이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김 부회장은 작년 3월 횡령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데 따른 취업제한으로 공동대표에서 물러났다. 이번 인사로 1년10개월 만에 대표로 복귀하게 됐다.

김 부회장의 경영 복귀는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총력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인사라는데 의미가 있다. 김 부회장은 해외영업본부장을 겸직하며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양식품은 최근 미국법인과 중국법인을 설립했다. 지난달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사르야 제너럴 트레이딩'과 UAE 독점 공급 계약, 중동 진출 확대에 관한 업무협약 등을 체결했다. 이 파트너십은 김 부회장이 직접 현지에서 지휘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UAE에 수출된 한국 라면중 '불닭볶음면'을 내세운 삼양식품 제품이 71%의 비중을 차지한다. UAE는 삼양식품이 수출하는 중동지역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은 나라다.
삼양식품 측은 "김 부회장의 해외영업본부장 겸직으로 글로벌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복귀에 대해 "삼양식품이 오너일가 대표이사가 부재한 상황에서 글로벌 대형 수출계약을 등을 따내는 데 한계를 느낀 것으로 안다"며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오너십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과 손을 맞출 인사로 장재성 전략운영본부장이 발탁됐다. 장 본부장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부회장이 해외영업본부장으로 영업, 마케팅,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장 부사장은 기획, 재무 등 관리부문을 맡게 된다.
1970년생인 장 부사장은 건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컴퓨테이션 공학석사를 받았다. 1996년 외환은행에 입사한 이후 KEB하나은행을 거쳐 케이클라비스 홀딩스 대표를 지냈다. IBK투자증권 M&A본부장(상무)을 맡는 등 줄곧 재무, 금융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후 풀무원 사외이사와 한국공항공사 투자자금융위원회 위원 등을 거쳤다.
장 부사장의 승진은 성과에 따른 인사로 풀이된다. 장 부사장은 올 3월 삼양식품 전략운영본부장에 취임한 뒤 회사 설립 후 최초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과 장 부사장 승진으로 기존 정태운·진종기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나고 사내이사만 유지할 예정이다.
또 삼양식품은 밀양공장 준공을 대비해 생산본부장에 김동찬 이사를 상무로 승진 배치했다. 지주사인 삼양내츄럴스에는 중앙연구소가 설립됐다. 이 조직은 글로벌 수준의 품질관리 기준 수립, 친환경 소재 개발, 신사업 추진 등 업무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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