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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인사이더스]네이버·카카오의 디지털헬스케어 전략 차이는①네이버, 규제 피한 日 원격의료 주목…카카오, 아산병원과 시너지 도모

홍숙 기자공개 2022-02-11 13:21:44

[편집자주]

제약바이오 업계를 리드하는 '핵심 관계자'를 모았다. 일명 바이오 인사이더스(insiders)다. 바이오텍 주요 임원 또는 벤처캐피탈 주요 심사역 등으로 구성된 이들이 시장의 관심사를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더벨은 정식 인터뷰 등을 통해선 나올 수 없는 통찰력 있는 견해를 모아서 독자에게 전달키로 했다.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위해 이름, 소속, 직책은 밝히지 않는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지털헬스케어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하다. 큰 틀에서 미래 먹거리라고 보는 낙관적인 전망이 있다. 반면 아직 기술과 헬스케어 산업의 특성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지 못 하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로선 IT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지만 벤처캐피탈들의 관심도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국내 디지털헬스케어 투자의 양대 축은 카카오와 네이버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전담할 사내독립법인(CIC)을 설립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벤처를 통한 초기기업 투자도 활발하다. 네이버는 엑셀러레이터 'D2SF'를 통해 초기기업 투자를 하고 있다. 일본 자회사 '라인'을 통해서는 현지 원격의료 사업에도 진출한 상태다. 2019년 소니 계열 의료플랫폼 기업 'M3'와 ‘라인헬스케어’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움직임으로 투자 규모가 점점 커짐에 따라 바이오 심사역들 역시 관련 분야에 관심을 보이며 디지털헬스케어 관련 투자 포트폴리오를 계획하고 있다. 더벨은 '바이오 인사이더스'를 통해 관련 이슈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A: 디지털헬스케어 전문 심사역
B: 디지털헬스케어 엑셀러레이터
C, D: 국내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탈 심사역


-카카오와 네이버의 디지털헬스케어 진출은 어떻게 보나.

A:
방법론은 다르지만 양사 모두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나설 것으로 본다. 카카오는 그 시작점을 빅데이터로 잡았다. 네이버는 IT 기술을 활용해 원격의료에 진출했다.

물론 아직까지 성과는 없는 상황이다. 디지털헬스케어를 기술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 한계다. 규제가 심하고 의료진과 환자로 최종소비자가 이원화된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

B: 국내에서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을 본격적으로 할 수 있는 곳은 카카오라고 생각한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기업문화를 봤을 때 카카오가 좀더 위험을 감수하고 뛰어드는 면이 있다. 카카오택시 등 여러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도 카카오는 해당 사업을 철수하지 않고 진행했다.

반면 네이버는 상대적으로 사회적 이슈가 있으면 우회하는 전략을 취한다. 일례로 원격의료 분야에서도 네이버는 국내보다 일본 시장을 보고 진출하고 있다. 국내 규제 이슈를 정면 돌파하는 전략보다 규제가 덜한 해외 시장 쪽을 먼저 공략한다.

-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양사의 현 성적표는

A: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센터가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내진 못하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와 아산병원 모두 헬스케어와 바이오 산업 진출을 선언한 만큼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이다. 그동안 병원 데이터 소유권을 놓고 아산병원 교수들의 반발이 있었다.

병원 데이터를 아산카카오메디컬데이터센터라는 곳이 갖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다. 해당 센터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꼭 풀어야 할 숙제다. 어느 정도 원만히 해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문제가 해결된다면 본격적으로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전문 개발자들을 갖춰야 한다.

B: 네이버의 디지털헬스케어 전략은 아직 모호하다. 로봇 수술 전문가로 꼽히는 나군호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교수를 헬스케어 소장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전문인력을 셋팅하는 데 상당시일이 걸릴 것이다. 현재로션 네이버가 데이터 활용보다는 원격의료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장기간에 걸쳐 원격의료플랫폼이 구축되면 국내보다는 규제가 덜한 일본 시장을 먼저 공략할 것으로 예상한다.

A: 카카오의 휴먼스케이프 인수설이 돌았던 배경도 원격의료와 관련이 있다. 초기 카카오가 휴먼스케이프를 인수하려고 했던 점 등도 플랫폼을 활용한 원격의료 진출에 그 목적이 있었다고 본다.

B: 네이버는 엑셀러레이터 'D2SF', 카카오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벤처스'를 통해 활발히 초기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아직 투자포트폴리오만 놓고보면 이들의 명확한 투자 기준이 엿보이진 않는다. 헬스케어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키우려는 움직임이 있다. 이와 함께 기존 바이오 심사역들과 협업도 중요하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디지털헬스케어 진출이 투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C: 벤처캐피탈이 카카오, 네이버와 손잡고 디지털헬스케어 투자포트폴리오를 갖출 계기가 마련됐다. 양사 모두 단순 신약개발이나 의료기기보다는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회사를 검토하고 있다. 좀더 큰 규모의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할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D: 아직 IT 기업들이 헬스케어 산업에 대해 이해도가 부족하다. 때문에 전문 바이오 심사역의 도움이 필요하다. 바이오 심사역이 헬스케어 기업을 바라보는 전문성이 분명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올해 우리도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위해 전용 펀드를 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디지털헬스케어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관련 규제도 있어야 한다. 결국 헬스케어 기업들은 제품으로 내 놓기 위해 임상데이터가 필요하다. 디지털치료제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제기관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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