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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250억 조달' 미스터블루, 하베스트에쿼티 맞손 'M&A' 속도①'콜옵션 30%' 안전판 마련…동아미디어·영상출판미디어 인수, 적극적 변화 모색 차원

윤필호 기자공개 2022-02-15 07:19:18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4: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콘텐츠 플랫폼 전문업체 미스터블루가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자금 수혈에 나섰다. 특히 친숙하지 않았던 메자닌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과정에서 하베스트에쿼티파트너스(이하 하베스트에쿼티)가 조달 구조를 짜고 전체 물량까지 소화했다. 오버행(대규모 물량출회)과 지배력 약화 등의 이슈와 관련해 매도청구권(콜옵션)을 설정해 안전판을 마련했다.

미스터블루는 최근 메자닌을 발행해 250억원을 조달했다. 2회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150억원, 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100억원을 확보했다. CB와 BW는 모두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1%의 유리한 조건을 가져갔다. 전환가액은 모두 8427원으로 정했고, 전환청구기간은 2023년 2월 11일부터 2027년 2월 10일까지다. 회차당 발행한도가 200억원으로 제한돼 두 번으로 나눠서 진행했다.

이번 메자닌 발행은 적극적 변화를 모색하는 차원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미스터블루는 그동안 웹툰·웹소설 등 IP 기반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서 무협 장르 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무협 콘텐츠는 독자층 확장에 한계가 따랐고 경쟁사들이 기존 전통 무협과 차별화된 신무협 콘텐츠로 추격에 나서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콘텐츠 시장의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하게 장르를 확장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다. 자금 조달도 이 같은 차원에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낯설었던 메자닌 시장에 손을 내밀었다. 확보한 자금은 콘텐츠 제작(CP)사 인수에 들어갈 예정이다. 메자닌 발행과 함께 웹소설 전문 제작업체 ‘동아미디어’와 ‘영상출판미디어’ 인수 결정 공시를 냈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하베스트에쿼티가 자금 조달부터 CP사 인수까지 전체적인 판의 설계를 주도했다. 하베스트에쿼티는 콘텐츠 확장을 위해 CP사를 물색하던 미스터블루에 두 업체를 소개했다. 메자닌을 활용한 인수 구조를 짜면서 자금까지 지원했다. ‘하베스트 제3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설립하고 250억원 규모의 발행 물량을 단독으로 소화했다.
미스터블루는 하베스트에쿼티와 우호 관계를 구축하면서 자금 조달에 나섰다. CB와 BW 물량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296만6653주를 손에 넣는다. 지분율로 따지면 11.98%이며 3분기 말 기준으로 단숨에 2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규모다. 1년 후 대규모 물량 출회에 따른 오버행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 주식가치 희석에 따른 지배력 약화 우려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미스터블루는 이 같은 우려를 일축했다. 하베스트에쿼티가 일정 기간 물량을 보유할 예정이며 보유 현금도 충분하기 때문에 향후 재매입 등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콜옵션도 각각 30%씩 설정해 지배력 방어 수단을 마련했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조승진 대표가 절반 이상의 지분(지분율 55.44%)을 보유하고 있다.

미스터블루 관계자는 "1년 뒤에 전환이 진행되지만 처음 인수 물건을 제안한 하베스트에쿼티 측에서 충분한 기간 동안 들고 가겠다는 상황"이라면서 "전환이 이뤄지더라도 지배력에는 문제가 없을 전망이고 콜옵션도 30% 설정해서 안전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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