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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크림 구주 등장…1조 밸류 소화될까 임직원 보유 물량 출회 무게…네이버 계열, VC 참여 제한적

이지은 기자공개 2025-03-10 15:32:0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5일 13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KREAM)의 임직원 구주 매물이 시장에 출회됐다. 기업가치는 1조원 규모로 2023년 시리즈 C 투자단계에서 인정받은 수준과 유사하다. 내년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근거로 제시되곤 있지만 최근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손자회사인 크림의 구주 매물이 출회됐다. 임직원 보유 물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기업가치는 약 96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진다.

VC업계 관계자는 "출회된 구주 물량이 많진 않은 듯 하다"면서도 "원하는 만큼 구주를 인수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크림은 모회사인 스노우를 비롯해 여러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아왔다. 2021년 3월 소프트뱅크벤처스, 알토스벤처스를 비롯해 '케이오에프4-케이1 개인투자조합'을 대상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해 2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후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는 후속 투자를 지속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최근까지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크림의 기업가치는 1조원 초반대까지 확대된 바 있다.

2023년 3월 크림이 506억원 규모로 발행한 RCPS에 알토스벤처스를 비롯한 미래에셋캐피탈, 삼성증권, 해외투자자인 엑시옴아시아가 운용하는 펀드 등이 투자할 당시 몸값은 9700억원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같은 해 12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500억원을 추가 투자 유치 받으면서 기업가치는 1조원을 돌파,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해 미래에셋캐피탈을 대상으로 14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 1조2000억원으로 기업가치가 확대됐다. 금번 투자유치를 위해 책정된 몸값은 이보다 다소 낮은 모습이다.

크림은 네이버 손자회사로, 대기업 계열로 분류된다. 이런 까닭에 벤처캐피탈(VC)들이 보유한 펀드로는 투자 참여가 어렵다. 국내 벤처투자조합은 창업기업이나 중소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증권사 리테일 창구에서 세일즈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크림은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크림의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인수한 일본 스니커덩크 운영사 소다(SODA)의 실적을 포함해 마이너스(-) 80억원 수준이다. 적자 폭이 다소 줄어들긴 했으나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부담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크림이 지난해 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를 거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2026년부터는 영업이익 또한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금번 구주 매출에 있어 투자 포인트로도 거론되고 있다. 거래액(GMV) 또한 2023년 2조원 초반대에서 2024년 2조원 후반대로 증가한 것으로 예측된다는 설명이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저하된 건 우려되는 대목이다. 최근 15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선 명품 유통 플랫폼 기업인 발란의 프리밸류(투자전 기업가치)가 300억원가량으로 책정된 것이 회자된다. 2022년 시리즈 C 단계 투자유치 당시 몸값을 3000억원으로 인정받은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모양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GMV라는 척도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가 예전만 못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 "리테일 쪽에서도 크림 구주 투자를 검토하려는 분위기가 크게 감지되는 분위기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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