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위메이드와 거리두기 "C2X 매각 없다" 컴투스가 확보한 7.5%+알파 C2X, 5년간 락업... 수익구조도 서로 상이
황원지 기자공개 2022-02-15 14:36:5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1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컴투스가 블록체인 선두주자 ‘투톱’으로 꼽히던 위메이드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컴투스는 지난해 먼저 블록체인 게임으로 성공한 위메이드와 비슷하게 사업을 구상해 왔다. 하지만 위메이드가 최근 직접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를 알리지 않고 매각, 시장의 신뢰를 잃으면서 차이점을 부각하고 있다.먼저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 ‘C2X’에 대해서 5년 내에 매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업적 측면에서도 메타버스를 통한 수익모델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구축해 수익을 얻는데, 컴투스는 이와는 달리 컴투버스에서 수수료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송재준 컴투스 대표 "C2X 5년간 팔지 않겠다"... 최근 위메이드 사태 영향
송재준 컴투스 대표는 2021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컴투스는 최근 발행한 가상자산 C2X의 보유분에 5년동안 매각하지 않는 락업(Lock-Up)을 걸었다”면서 “단기적인 이익보다 장기적 관점으로 바라보기 위한 의도적 장치”라고 말했다.
컴투스는 이번달 초 싱가폴 법인을 통해 C2X를 발행했다. 직접 발행한 만큼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는 초기 기여자(Genesis Contributor)로서 C2X 중 15%를 절반씩 배분받았다. 이외에도 컴투스를 비롯한 계열사에게 배분된 팀 물량 15%의 일부를 받았다. 이렇게 컴투스 그룹사가 확보한 15~30% 달하는 물량을 모두 5년간 팔지 못하게 묶은 것이다.
송 대표는 컴투스와 컴투스홀딩스가 확보한 15% 물량에 대해서도 “오랜 기간 블록체인 게임을 제공하겠다”라는 계약에 따라 정당하게 부여받은 물량이라고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가 이처럼 C2X를 매도하지 않겠다고 강조한 건 최근의 위메이드 사태 때문이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블록체인 게임 ‘미르4’의 대흥행으로 사실상 P2E게임 시장을 열었다. 하지만 최근 알리지 않고 위믹스를 매각하면서 신뢰를 잃었다. 신뢰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말 24만5700원을 터치했던 주가는 10일 10만6600원까지 떨어졌다.
위메이드의 하락에 블록체인 게임 진출을 선언한 타 게임사들도 선 긋기에 나섰다. 전날 컨퍼런스콜을 진행한 넷마블은 “3월 중 발행할 넷마블의 기축코인의 경우 기본적으로 자체발행한 코인을 시장에 매각할 계획을 가지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주요 수익구조도 달라... 블록체인 플랫폼 수익보다 '메타버스 집중'
이날 컴투스가 발표한 구체적인 수익 모델도 위메이드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위메이드의 주요 매출원은 위믹스 월렛을 통한 거래에서 생겨난다. 온보딩된 블록체인 게임 내에서 유틸리티 코인을 채굴하면 위믹스 월렛을 통해 위믹스 등 상위 코인과 교환할 수 있는데, 이 교환에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위믹스 월렛 이용 수수료와 NFT거래에 대한 수수료, 코인 교환 수수료가 있다. 결국 플랫폼에 온보딩된 게임이 늘어나는 만큼 매출이 늘어나는 구조다.
반면 컴투스의 경우 구축하는 메타버스인 ‘컴투버스’를 통한 이익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컴투스가 밝힌 컴투버스의 수익구조는 판매·서비스·수수료 세 축으로 이뤄져 있다. 판매 수익의 경우 가상 오피스 구축을 통한 오피스 수익, 부동산 판매 및 임대 수익, 아바타나 아이템 판매 수익 등이 예상된다.
서비스 수익으로는 가상 오피스 및 화상통화 서비스 수수료와 컴투버스 공간 내 광고수익이 포함된다. 수수료 수익은 기축통화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다양한 수수료로 구성된다. 컴투버스 내 상품 및 서비스 결제 수수료, 토큰과 관련된 환전 수수료, NFT 거래 수수료 등이 있다. 토큰 환전 수수료가 메인이 아닌 것이다.
다만 컴투스 그룹 차원에서는 위메이드와 완전히 다른 것은 아니다. 컴투스 그룹은 컴투스홀딩스는 블록체인 사업에 집중하고, 컴투스는 메타버스에 힘을 쏟고 있다. 컴투스홀딩스의 경우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3월부터 블록체인 게임을 자사 플랫폼에 업로드한다고 밝혔다.
경영 전략 측면에서도 위메이드와 컴투스 그룹은 다소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의 경우 국내 게임사의 게임을 위믹스 플랫폼에 온보딩시키는 데 전력을 다하는 중이다. 지금까지 약 25군데 회사와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맺었고, 연내 100개 게임을 온보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컴투스는 글로벌 회사들이나 콘텐츠 회사들과의 협업을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위지윅스튜디오나,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 글로벌 부동산 메타버스 기업 업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토에이 애니메이션과도 협업을 통해 자사 히트작 ‘서머너즈 워’ 세계관을 이용한 라이트 노벨 콘텐츠를 만들기로 했다. 블록체인 게임에 집중하기보단 메타버스 안을 채울 콘텐츠를 흡수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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