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SK㈜, 우량 신용도 앞세워 올해 첫 공모채 '가뿐'3000억 모집에 7200억 주문…장기물도 거뜬
김지원 기자공개 2022-02-16 07:15:2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9: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가 올해 처음으로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아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3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두 배 넘는 자금을 모으는 등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금리 인상기를 앞두고 투심 위축이 우려됐던 10년 장기물에서도 모집액의 2배가 넘는 주문을 모으며 빅이슈어의 저력을 입증했다.다만 전 트랜치 모두 개별민평금리와 같거나 높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모아 강세 발행에는 실패했다. 연일 국고채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이달 들어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발행사 대부분이 언더 금리 발행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을 시작으로 연내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물 투심도 '굳건'…오버부킹 지속
SK㈜는 14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만기는 3년, 5년, 10년으로 나눠 각각 1500억원, 1000억원, 500억원을 배정했다. 희망 금리는 각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대비 최대 30bp를 더해 제시했다. 삼성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인수단으로는 삼성증권을 포함해 SK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신영증권, 대신증권 등이 참여했다.
수요예측 집계 결과 모집액의 2배가 넘는 주문이 몰렸다. 3년물에 3500억원, 5년물에 2600억원, 10년물에 1100억원이 모여 최종 경쟁률은 2.4:1을 기록했다. SK㈜는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최근 국고채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공모채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 전에 자금을 조달하려는 발행사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으나 투심 위축으로 모집액을 간신히 채우는 모습이다. SK㈜는 우량 신용도를 바탕으로 전 트랜치에서 두 배 넘는 수요를 확보했다.
◇금리 인상기 코앞…오버 발행은 불가피
다만 발행 금리는 개별민평 금리 대비 다소 높게 형성될 전망이다. 금리 상승기를 앞두고 연초 효과가 잦아들며 최근 AA급 발행사 가운데서도 강세 발행에 성공하는 사례가 줄고 있다. 이달 들어 공모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AA급 발행사 가운데 에쓰오일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별민평금리와 같거나 개별민평보다 높은 수준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지난주 수요예측을 진행한 미래에셋운용(AA0)의 경우 3년물 1500억원 모집에 1100억원의 주문을 받는 데 그쳤다. 5년물은 전량 미매각을 기록했다.
SK㈜는 이번 공모채의 희망 가산금리 밴드를 3·5·10년물 각각 '-30~+30bp'로 제시했다. 개별민평금리 대비 '-20~+20bp'를 제시한 작년 11월보다 이자율 구간을 넓혔다.
수요예측 결과 모집액 기준 3년물과 5년물은 개별 민평 대비 7bp를 더한 수준, 10년물은 개별민평금리와 같은 수준으로 발행 금리가 책정됐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11일 기준 SK㈜의 3년, 5년, 10년물 민평금리는 각각 2.897%, 3.014%, 3.178%다. 해당 금리가 발행일까지 유지된다는 가정하에 조달 금리는 각각 2.967%, 3.084%, 3.178%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발행 예정일은 오는 22일이다.
SK㈜는 이번 공모채로 마련하는 자금을 전액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갚는 데 투입할 계획이다. 오는 23일과 25일 CP 각각 1000억원과 1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2017년 3월 발행한 회사채 1900억원의 만기도 오는 3월 6일 돌아온다. 만기 대상 CP와 회사채의 금리는 2.21~2.34%다. 이번 3·5·10년물의 예상 조달 금리를 고려하면 차환금리는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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