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조달액 3조 돌파…시리즈 A 등 초기투자 비중 30%①건수로는 절반…지아이이노베이션 1603억 '톱'
최은수 기자공개 2022-02-03 08:22:28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8일 0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업체(헬스케어 포함)가 2021년 한해 동안 3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조달했다. 초기 투자로 구분되는 시드와 시리즈A 투자에 조달 업체 수의 절반이 몰렸다. 전체 펀딩액 기준으로는 약 30%에 달하는 수치다.더벨이 2021년 한해 동안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 업체들에 대한 자금 조달 현황(12월 31일 자금 납입 완료 기준)을 파악한 결과, 총 거래액은 3조388억원이었다. 더벨이 자체 집계한 2020년 펀딩액(약 1조2200억원)보다 150% 가량 늘었다.
총 216곳(펀딩라운드·액수 비공개 업체 포함)이 조달을 마무리했는데 2020년(104곳)의 2배 수준이다. 분기별로는 △1분기 6234억원 △2분기 1조978억원 △3분기 7332억원 △4분기 5844억원이었다.
초기투자로 분류되는 시리즈A(시드 투자 포함) 라운드 비중이 가장 컸다. 108곳이 자금을 조달했는데 전체 펀딩업체 수(216곳)의 절반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8544억원, 전체 조달액의 29.2%였다. 시리즈 A 다음으로는 시리즈B(7832억원), 프리IPO(7305억원), 시리즈C(3288억원) 순이었다.
시리즈A 라운드에선 유전자 가위 기술을 보유한 진에딧이 가장 많은 305억원을 조달했다. 시드투자 단계에서 SK㈜ 등을 투자사로 맞은 진에딧의 설립 후 조달 총액은 400억원에 달한다. 조달 자금은 유전자치료제의 조직특이적 전달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폴리머 나노파티클 '나노갤럭시TM'의 고도화에 쓴다.
지아이이노베이션, 루닛,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코어라인소프트, 에이프릴바이오. 테라베스트. 솔바이오, 메쥬 등은 한해 동안 두 차례 이상의 자금 조달을 마무리(멀티클로징)했다.
시리즈B 펀딩은 규모와 조달 건수에서 시리즈A의 뒤를 이었다. 48개 업체가 7832억원을 모았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지아이셀(500억원), 인체유사장기를 기반한 신약개발업체 오가노이드사이언스(387억원), 유전자를 조작해 항암 효능을 높인 바이러스로 신약 R&D에 나선 진메디신(341억원) 순으로 규모가 컸다.
시리즈B 톱픽인 지아이셀은 항암활성효과를 높인 NK세포인 'T.O.P. NK'을 도출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식약처에 1상 임상시험 IND(임상시험계획)를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는 같은 기간 1603억원 프리IPO 펀딩을 마무리한 면역항암제 개발업체 지아이이노베이션의 관계사이기도 하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아이셀의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시리즈C에선 3288억원의 자금이 모였다. 총 11개사가 펀딩을 마무리했다. 오름테라퓨틱이 600억원을 조달해 최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멀티클로징을 기록한 에이프릴바이오도 시리즈C에서 250억원, 시리즈B에서 100억원을 조달했다.
오름테라퓨틱은 기존 개발하던 침투 항체 플랫폼 오로맙 개발을 잠정 중단하고 피보팅에 나섰다. 현재 차세대 ADC플랫폼으로 꼽히는 'AnDC' 플랫폼을 후보물질로 확립했다. 펀딩에서 2000억원이 넘는 몸값을 인정받았다.
프리IPO 펀딩 규모는 총 7305억원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1603억원)의 조달액수가 가장 많았다. 프리IPO 투자 후 기업가치 7071억원을 책정한 빅딜이다. 유한양행, 아이마켓코리아, SK㈜, 제넥신 등 SI(448억원), 아주IB투자, 케이클라비스인베스트먼트 등 FI(855억원),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자기자본투자(300억원)로 베팅했다.
국내 바이오벤처들은 해당기간 SI를 통해서도 3419억원을 모았다. 휴온스글로벌의 자회사인 휴온스바이오파마가 중국 에스테틱 기업 아이메이커(IMEIK TECHNOLOGY)로부터1544억원을 조달한 펀딩이 SI를 유치한 딜 가운데 최대 규모다. 휴온스그룹은 휴온스바이오파마를 통해 세계 2위 규모의 중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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