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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이유 있는 적자' 위지윅, 지난해 IP 투자 확 늘렸다공격적 판권 투자 영향, 신규 20편 등 총 140편 라이브러리 구축

조영갑 기자공개 2022-02-24 08:00:3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2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합 콘텐츠 제작그룹 위지윅스튜디오(이하 위지윅)가 지난해 공격적인 IP(지식재산권) 쇼핑에 나서면서 제작 파이프라인을 대거 보강했다. 이에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고도 관련 비용이 증가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약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압도적인 IP 라이브러리를 구축한 만큼 올해 과실로 돌아올 전망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위지윅은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 1212억원을 기록, 창사 이래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전 최대 매출액이던 2020년 1102억원 대비 10% 늘어난 수치다. 다만 39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 자회사 엔피가 스팩합병 과정에서 주가 상승으로 인한 합병비용이 대거 발생한 탓에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기존 VFX(특수효과)와 뉴미디어 사업 부문의 매출처가 확대되고, 상반기 '승리호' 등의 대작 영화에 대한 수익이 산입되면서 매출 볼륨이 커졌다. 하지만 팬데믹 장기화로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 매출 산입 시점이 올해 1분기로 이연됐고, 콘텐츠 제작 사업 역시 다소 지연되면서 관련 외주 제작비용이 증가, 판관비 지출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선 위지윅이 IP 확보전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공격적인 IP 투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의도된 적자'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가 확정되지 않았고, 전략상 IP 관련 지출 비용을 공개하지 않아 세부적인 로열티를 추산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위지윅은 지난해 신규 IP 판권을 확보하기 위한 비용으로 최소 수십억원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위지윅이 IP 확보에 열을 올린 까닭은 올해부터 컴투스-위지윅 제작 체인 내에서 '실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지윅은 드라마 제작 자회사 래몽래인, 이미지나인컴즈를 비롯 영화제작 배급사 메리크리스마스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사를 비롯해 엔피, 골드프레임 등 뉴미디어 제작 하우스까지 갖춘 토탈 스튜디오다. 컴투스와 함께 메타버스 제작을 담당할 플랫폼 '컴투버스'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 컴투스에 인수된 후 위지윅그룹은 트랜스미디어 제작 역량의 땔감이 될 IP 라이브러리 구축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위지윅은 지난해 약 20여편의 신규 IP 판권을 구매하면서 두꺼운 IP 라이브러리를 완성했다. 종편과 OTT 플랫폼, 각 콘텐츠 제작사들이 IP 확보전에 뛰어들어 IP 품귀를 겪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공격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특히 인기 웹툰 원작인 '판사 이한영', 웹소설 원작 '뱀파이어신드롬' 등 텐트폴(대작)으로 평가되는 IP를 다수 확보한 위지윅그룹은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 및 트랜스미디어 제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위지윅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IP 소싱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영상화 및 2차 사업권을 포함한 20여 편의 IP 판권을 구매할 수 있었다"면서 "이외에도 유명 감독, 작가 시나리오를 대상으로 한 영상화 판권 계약을 다수 체결하면서 자체 제작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위지윅은 그룹사 전사 차원에서 IP 소싱 및 자체 기획개발 역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위지윅이 지난해 4월 자회사로 편입한 IP홀더 '고즈넉이엔티' 등이 보유한 IP를 합하면 향후 3년간 제작, 방영 예정된 콘텐츠는 약 140여편에 이른다. 국내 콘텐츠 제작사를 통틀어 압도적인 수치다. 여기에 래몽래인이 제작하는 '재벌집 막내아들', 이미지나인컴즈가 제작하는 '블랙의 신부' 등 4편의 대작 콘텐츠가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공개, 관련 제작수익 등이 위지윅의 연결 매출에 산입될 전망이다.

위지윅은 올해에도 IP 확보와 메타버스 신사업을 위한 제작 파이프라인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17년 상장 후 지난해까지 투자해 구축한 IP 풀(pool)이 올해부터 판권 수익으로 환원되는 만큼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콘텐츠 제작의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위지윅 관계자는 "현재 단계에서 공개는 어려우나 웹툰 분야에서 공전의 히트를 친 IP에 대한 투자에 이어 자체제작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컴투버스를 비롯한 메타버스 신사업을 위한 내부 제작 파이프라인을 재구축하는 작업에도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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