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온, 미투젠 자금력 업고 P2E시장 출사표 인수 후 현금 3배 증가, '플레타 코인' 샌드스퀘어 인수…'미버스 생태계' 구축 기여
손현지 기자공개 2022-02-23 13:55:2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1일 12: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 카지노 게임사인 미투온이 P2E게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자체 코인발행 역량을 보유한 블록체인 회사 샌드스퀘어를 인수한 게 신의 한수였다. P2E게임 비즈니스의 필수 선결 요건인 '코인'과 '플랫폼' 확보를 한번에 해결한 셈이라 아직 P2E진출 방식을 구상 중인 타사에 비해 우위에 섰다.이번 인수합병(M&A)은 캐시플로인 자회사 '미투젠'의 풍부한 자금력이 기반이 됐다. 연내 중으로 샌드스퀘어가 운영 중인 블록체인 플랫폼에 미투젠·미투온표 게임 컨텐츠들을 순차적으로 탑재해 P2E게임 사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플레타' 코인 플랫폼 인수…P2E·NFT게임 인프라 마련
21일 업계에 따르면 미투온 자회사인 미투젠은 이달 중 블록체인 회사인 샌드스퀘어의 지분 51%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샌드스퀘어 인수를 결정한 건 자체 코인 발행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 때문이다. 모회사인 미투온그룹이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NFT(대체불가능토큰)·P2E(플레이투언) 게임 분야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샌드스퀘어가 발행한 코인 이름은 '플레타'다. 플레타 코인은 현재 빗썸, 코인원 등 국내 거래소를 비롯해 비트렉스, 디지파이넥스 등 해외 거래소에도 상장돼 있다. 샌드스퀘어는 멀티 블록체인 플랫폼 플레타 메인넷 2.0(FLETA)도 운영 중이다. 해당 플랫폼은 블록 채굴 합의를 통해 지정된 순서를 기반으로 블록을 생성하는 합의 모델 'PoF(Proof of Formulation)'이 반영됐다.
미투온은 샌드스퀘어의 플레타 '인프라'를 기반으로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기존 플레타 메인넷 2.0의 플랫폼 이름은 '미버스(MEVerse)'로 변경된다. 샌드스퀘어란 법인명도 '미버스랩스(MEVerse Labs)'으로 교체된다. 이는 향후 미투온 그룹 전체 메타버스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미버스'에는 미투온 계열사들의 지적재산권(IP)들이 NFT·P2E 게임 형식으로 바뀌어 순차적으로 탑재될 예정이다. 미투젠의 캐주얼 전략 배틀 게임인 '포켓배틀스'와 캐주얼 카드게임 '솔리테르', 자회사 조프소프트의 전략 TPS 게임 '리프트스위퍼' 등을 온보딩해 글로벌에 출시할 계획이다.
미투온 관계자는 "기존 게임산업의 둔화로 P2E시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경영진들도 이러한 방향성을 인지하고 멀티체인 게임으로 '미버스 생태계'를 계속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P2E 사업을 진출한 배경은 최근의 실적 약세와 맞물려 있다. 미투젠을 인수한 뒤 소셜카지노 게임계에서 충성고객을 얻었지만, 게임 패러다임 변화로 성장속도는 둔화되는 추세다.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위한 준비를 이행해나갔다. 2019년 정관변경을 통해 사업목적에 블록체인 관련사업과 연구개발업을 추가했다.
◇공격 투자로 400억 지출에도 잔여현금 652억
미투온그룹은 이번 샌드스퀘어 인수자금을 자회사 미투젠을 통해 조달했다. 미투젠은 사실상 그룹 전체를 떠받치는 캐시카우 역할을 한다. 총 3개의 계열사(메모리키, 미투젠, 아이두마케팅)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작년 9월 말 기준 미투젠의 연결자산(546억원)은 전체(592억원)의 97%에 달한다. 매출도 712억원으로 메모리키(60억원), 아이두마케팅(4억원)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인수 여력도 가장 많다. 작년 9월 말 당장 활용할 수 있는 현금여력이 652억원에 달했다. 이는 작년 3분기 단기금융상품 투자를 대폭 늘리며 처음으로 투자활동현금흐름이 394억원 빠져나간 것을 감안한 숫자다. 잉여현금흐름(FCF)도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현금 곳간은 여전히 두둑했다.
매년 영업활동으로 꾸준히 300억원대를 벌어들인 덕분이다. 2017년 11월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보유현금은 300억원대 수준에 불과했지만 북미와 유럽시장에서의 꾸준한 IP 흥행 덕에 작년 9월에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이 967억원까지 3배 가량 늘어났다.
미투엔은 일찍이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M&A를 단행했다. 가장 먼저 2012년 홍콩, 대만,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권을 주 무대로 하던 홍콩게임사 메모리키(Memoriki Holdings Limited) 지분을 100% 인수했다. 메모리키는 온라인·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컨텐츠를 두루 갖추고 있어 향후 미투온이 제품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메모리키의 퍼블리싱 플랫폼을 내재화해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미투젠(ME2ZEN Limited)은 2017년 미투온이 무리해서라도 인수한 소셜카지노 게임사다. 인수 직전연도인 2016년 미투온 매출은 170억원으로 같은해 미투젠 매출 793억원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다윗이 골리앗을 품었다는 평가가 나왔다.처음 인수한 지분율( 50.1%)은 유상증자 이슈를 거치며 41.9%로 변동된 상태다. 지난 2020년 코스닥에 상장한 뒤 임직원의 주식매수선택권 행사가 주 원인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손현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전자재료, '오너가 절반 참여'…사외이사 파워는 미약
- [2024 이사회 평가]흥아해운, 입김 센 경영진…내부거래 견제 '낙제점'
- [IPO 모니터]달바글로벌, 고심끝 '코스피행'…조단위 밸류 기대감
- [Market Watch]"직상장 어렵다"…대형 증권사 스팩합병 사활
- [Rating Watch]기로에 선 이마트24, '이마트 보증' 효과 볼 수 있나
- [2024 이사회 평가] 카페24, 감사위원회 구성 눈길…체계 개선 나설까
- [Rating Watch]HMM, 한신평 '긍정적' 아웃룩 획득…타 신평사도 동참할까
- [IB 풍향계]대신증권, IPO 뒷심 발휘…막판 예심청구 '잇달아'
- [thebell note]'공기업' HUG의 숙명
- '금융당국 우려' HUG, 신종자본증권 재개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