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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네이버 지분동맹 중간 점검]'성공모델' 티빙, '라인' 타고 연내 해외로 간다②'2조 밸류' 기업가치 증대 공조, 올해 일본·동남아 공략 가시화 전망

이효범 기자공개 2022-02-24 13:04:00

[편집자주]

CJ가 네이버와 K콘텐츠 육성을 목표로 주식을 맞교환한지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다. 당시 양사간에 6000억원에 달하는 주식교환 거래를 실행하면서 시너지 기대도 적지 않았다. 미래 경쟁력 강화라는 공통의 이해관계 속에서 추진한 과제는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혁신을 키워드로 첫단추를 꿴 전략적 협업의 진척도를 콘텐츠와 OTT, 물류 등 각 영역별 현황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23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한해 네이버와 제휴를 통해서 나온 성과에 대해 양사가 모두 만족하고 있다. 협력관계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해 외형 성장을 발판으로 내실이 증대되는 방향으로 프로모션 등을 강화하고 있다"

양지을 티빙 대표이사는 CJ ENM IR(기업설명회)을 통해 네이버와 협업을 이같이 평가했다. CJ가 네이버와 주식교환을 실시한 이후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분야 중 하나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다. 티빙은 2020년 10월 CJ ENM에서 물적분할 된 이후 이듬해 네이버로부터 수백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네이버는 OTT 플랫폼 부재를 해소하는 한편, 티빙은 네이버 자회사 라인을 통해 해외 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양사간 협업으로 티빙의 기업가치도 높아졌다. 이르면 올해 라인을 통해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는 계획을 가시화 할 전망이다.

◇'네이버멤버십 결합' 유료가입자 확대 조력...프리IPO 기업가치 2조 인정

티빙의 유료가입자 수는 2021년말 200만명을 돌파했다. 2022년 500만명, 2023년 800만명 달성이 목표치다. 올해 제시한 목표치인 500만명은 지난해 가입자 수의 2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해외 진출을 고려하지 않고 국내 가입자를 대상으로 잡은 계획이다.

유료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하는데 네이버 덕을 톡톡히 봤다. 지난해 6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의 '디지털 콘텐츠 혜택'에 티빙이 서비스 중인 모든 방송 콘텐츠를 제공하는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추가했다. 네이버 역시 멤버십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가성비 높은 옵션을 제공하는 윈윈(Win-Win) 전략이었다.


다만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멤버십 구독자를 대상으로 티빙 다시보기 콘텐츠를 제외한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혜택을 올해부터 종료했다. 수익성 지표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분할 직후인 2020년말 기준 티빙의 자본총계는 93억원으로 결손금만 44억원이었다. 지난해 적자가 커지면서 점차 적자 폭을 줄이는 쪽으로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티빙은 또 네이버를 주주로 맞아들이면서 수백억원의 투자실탄을 확보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7월과 10월에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했는데 각각 400억원, 174억원 등 총 574억원을 자본으로 투입했다. 네이버의 티빙 투자는 2020년 10월 CJ가 네이버와 주식교환을 발표한 이후인 이듬해에 이뤄졌지만 당시 이미 예정된 상태였다.

티빙은 최근 프리IPO를 실시하면서 시장에서 2조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인정 받았다. 조만간 FI(재무적투자자)인 제이씨지아이(JC Growth Investment)를 대상으로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65만3572원에 달한다. 네이버가 보유한 지분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두차례 유증에 참여해 신주 인수가격은 단순 평균가격으로 19만원 수준이다.

티빙 관계자는 "네이버와 가장 큰 협업은 멤버십을 통한 결합상품"이라며 "지난해 유료가입자 200만명을 돌파하는데 네이버 멤버십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조달한 자금은 콘텐츠 제작 투자와 플랫폼 기술 개발 등에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연내 가시화될 듯

국내 가입자수 증가와 함께 네이버와 손을 잡은 티빙을 두고 시장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해외시장 진출이다. 티빙은 특히 네이버 라인을 통한 일본과 동남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CJ 관계자는 "티빙과 네이버 협업은 해외사업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라인을 국민 메신저로 사용하는 일본, 대만 등에 진출하는 방안이 연내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티빙은 라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외 파트너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 대표는 IR을 통해 "네이버 라인을 포함해서 다양한 잠재 파트너들과 해외 진출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파라마운트 그리고 또다른 글로벌 스튜디오, 다수의 로컬 사업자들과 현지에서 성공확률 높이기 위한 사업계획을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티빙이 해외 진출로 영토를 넓힐 경우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 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2조원 규모의 밸류를 인정받은 것도 해외사업을 통해 성장 기대가 녹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선진국 OTT 이용자들은 3개, 후진국 이용자들은 2개 정도의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으로 본다"며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에 이어 해외시장에서 2위 사업자로 진입할 수 있을지 여부가 성패를 가늠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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