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장현국 대표, 블록체인 '뚝심' 패러다임 변화 선봉장 [P2E게임 진출 러시]④비트코인 시세변화로 가능성 자신, 연계 사업구상…개발 네트워크 활용 위믹스 플랫폼 구축

손현지 기자공개 2022-03-04 14:43:14

[편집자주]

게임업계에 P2E 붐이 일고 있다. 일명 ‘돈 버는 게임’인 P2E(Play To Earn)가 산업 지형을 바꿀 게임체인저로 떠올랐다. 위메이드를 시작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전통의 강자가 잇따라 참전을 선언했다. 다만 사행성 논란, 코인의 증권성 여부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재해 있다. P2E 성장 가능성과 각 게임사의 전략을 짚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의 일론 머스크', '블록체인 선봉장…'

게임사 위메이드 최고경영자(CEO)인 장현국 대표에게 붙는 수식어들이다. 최근 게임업계에 불고 있는 P2E게임 (플레이 투 언) '붐'은 장 대표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블록체인을 통해 게임 속 재화를 현실로 꺼내 경제적 가치창출을 이끌어내는 '중간다리' 역할을 자처했다.

장 대표의 P2E 기획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강한 '확신'에서 비롯된다. 그는 가상자산을 부정적으로 보는 정부의 시선, 높은 규제의 벽에 막혀 블록체인 관련 언급조차 꺼리던 게임업계 CEO들과는 달랐다. 직접 개발 게임사를 선점하고 자체 코인 발행여력을 갖추기 위한 네트워크를 다지는 노력을 통해 P2E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어냈다.

◇'비트코인 붐'을 보고 P2E를 생각하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사진=위메이드

장 대표의 블록체인 관심의 시작은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횡보하던 비트코인의 시세가 처음으로 가파르게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선풍적인 인기를 이끌었다. 업종 구분할 것 없이 다수의 기업들이 가상자산의 토대가 되는 블록체인 기술에 관심을 기울였고, 장 대표 또한 자연스럽게 연계 사업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스터디를 하면 할 수록 게임과 결합시켰을 때의 시너지가 눈에 그려졌다 한다. 따지고 보면 게임과 블록체인 모두 가상세계를 무대로 한다는 공통 '접점'이 있다. 게임 상 사이버머니와 가상화폐 모두 실체가 없는 디지털 자산이며, 플랫폼(게임, 가상자산 거래소) 내부에서 거래가 자유롭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를 토대로 한다면, A게임에서 획득한 사이버머니를 B게임 사이버머니로 바꾸고, 이를 또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실물화폐로 현금화하는 모든 행위들이 자유롭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장 대표는 사석에서도 블록체임 게임에 대한 사업모델 고민을 비추며 설계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해왔다"며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처럼 현실세계에서도 게임 속에서 돈을 벌고 쓰는 일이 자연스러워질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돈버는 요소를 가미해 일반 게임보다 이용자에게 새로운 재미와 경험을 선사하려는 목적이 컸다.

물론 장 대표에 주장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도 여럿 있었다. 국내에선 게임상 재화를 현실로 꺼내는 것 자체가 사행성 요소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던 탓이다. 게임물 사후 관리 기관인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국내 첫 가상자산 모바일 게임인 '유나의 옷장'을 재등급 분류대상으로 선정했다. 아직까지도 암호화폐가 접목된 블록체인 게임의 국내 유통 여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대변되는 비트코인까지 롤러코스터를 타듯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2019년엔 1000만원 밑으로 떨어졌고, 업계에서는 가상자산 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불신도 팽배했다. 실제 정부의 가상자산 규제 기준도 모호해 사업화되더라도 적용할 규제가 마땅치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장 대표의 소신은 확고했다. 그는 "언제 성공할 지에 대한 불확실성만 있을 뿐, 성공 자체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빗썸 투자에 이어 캐주얼게임의 명가인 선데이토즈를 인수했다. 최근엔 '미르4' 글로벌 버전 성공에 힘입어 NFT 게임까지 밀어붙이고 있다.

◇오호은·박관호·김병관 등 우군 덕, P2E 개발 인프라 확보

장 대표는 블록체임 게임 비즈니스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가감없이 진행해왔다. 2018년에는 블록체인 사업을 전담해줄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설립했다. 이를 통해 국내 최초의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개발했다.

위믹스는 단순히 게임들이 온보딩된 공간이라는 의미를 넘어 블록체인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데 의의가 있다. 기존 블록체인 게임을 즐기려면 프라이비키를 생성, 암호화폐 거래소 가입, 스테이킹 암호화폐 예치 등 일련의 단계들을 거쳐야 한다. 위믹스는 이 과정들을 모두 생략하고, 사용자들이 로그인만 하면 바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혁신 플랫폼이다.

이 과정에서 다수의 실력자 개발 인력들을 우군으로 둔 장 대표의 내공이 빛을 발했다. 위메이드트리를 이끈 오호은 전 대표는 온라인게임 '이카루스'를 만든, 개발업계에선 손에 꼽는 인물 중 하나다. 그의 능력을 눈여겨보던 장 대표가 그의 조력자로 발탁했다. 위메이드 창업자이자 위메이드의 핵심 IP '미르의전설2' 개발자인 박관호 의장 역시 누구보다 장 대표의 도전을 지지해주는 인물이다.

사실상 P2E 비즈니스모델을 구현하려면 장 대표 혼자 힘으론 역부족이다. 매력적인 게임 지식재산권(IP)과 자체 코인(가상자산), 그리고 이를 한 플랫폼(앱)에서 구현해주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개발자라기 보단 '전략가'에 가깝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의 부름에 1996년 게임업계에 첫발을 들여놓은 뒤 재무, 기획, 경영, 전략 등을 겸험해온 만큼 개발 인력 네트워크가 누구보다 절실하다.

정치적 우군도 있다. 넥슨에서 신입시절부터 홈페이지 제작 업무를 함께 했던 김병관 국회의장 비서실장(전 웹젠 대표) 역시 그의 게임규제 완화에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인물이다.

최근에도 P2E 우군을 섭렵해나가고 있다. 나성균 네오위즈 창업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과거 함께 호흡을 맞췄던 게임업계 거물급 개발 인사들이 그가 주도하고 있는 P2E게임 모델을 뒤따라가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컴투스그룹의 경영진과 만나 블록체인 게임의 방향성, 전략, 협업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