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인수 마친 중흥그룹, '독립경영' 재차 강조 정창선 회장, 새 주인 우려 줄이기 집중…조직별 방향성 직접 알리기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2-03-03 07:38:3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2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모두 마치면서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직접 대우건설 임직원에게 미래 방향성에 대한 메시지를 남겼다. 지난해 인수전 초기부터 강조한 독립경영 의지가 이번 메시지에도 담겼다. 새 주인에 대한 대우건설 구성원의 우려를 줄이기 위해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2일 중흥그룹은 지난달 28일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매입을 마쳐 인수 작업을 종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KDB인베스트먼트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8개월 만이다. 중흥그룹은 인수 완료 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백정완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정창선 회장은 2일 '대우건설 임직원께 드리는 글'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인수 소감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은 최고의 기술과 인재를 보유하고도 잦은 오너십 변경에 따른 경영 불안정으로 더 큰 성장의 결실을 맺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대우건설이 가진 역량을 결집하고 조직을 안정화시켜 세계경영을 꿈꾸던 대우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독립경영 계획도 확고히 했다. 정 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백정완 대표이사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복수 대표이사 체제를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며 "백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화된 의사결정체제는 사업과 관리 전반에 걸친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구현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인수를 계획했을 초기부터 독립경영 전략을 세웠다. 중흥그룹은 대우건설이 안정적인 새 주인을 찾는다면 회사가 이미 갖춰둔 우수한 노동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하고 인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정 회장은 지난해 7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광주상공회의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건설은 대우건설대로 중흥건설은 중흥건설대로 별도 경영을 할 계획"이라며 "대우건설로 들어온 돈은 단 한 푼도 외부로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독립경영 선언은 대우건설 내부에서 새 주인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선제적으로 대응한 측면이 있다. 대우건설 구성원은 중견 건설사인 중흥그룹에 인수된 후 브랜드 가치 하락으로 발생할 주택 영업 능력 저하에 대한 걱정이 컸다. 대우건설은 오랜 기간 해외 사업을 펼쳐왔는데 중흥그룹이 해외 사업 경험이 없는 것도 걱정거리 중 하나였다.
이후 중흥그룹은 매각 측과 인수 협상을 진행하던 지난해 10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경영 모델을 언급하며 대우건설 임직원 안심 시키기에 나섰다. 인수 실사 과정에서 중흥그룹 인수단은 대우건설 구성원과 만나 '중흥S-클래스'와 브랜드 통합 없이 '푸르지오'와 '써밋'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독립경영 보장 계획은 지난달 17일 대우건설 노조와 협의를 통해 체결된 인수 조건 협약서에도 담기며 구체화됐다. 인수 막바지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노조의 인수 조건 문서화 요구를 수용해 협약서를 만들었다.
협약서에는 △별도법인 유지 및 사명 유지 △대우건설 소유 모든 지적 재산권의 독점적 소유 및 사용 △법인 대표이사는 재직 중인 대우건설 임원 중 선임 원칙(인수 종료 후 3년간) △집행임원 선임 시 대우건설 외 인력 선임 50% 이내 제한(인수 종료 후 3년간)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정 회장은 이날 발표한 메시지에서 지난달 말 단행한 조직 개편에 따른 의미도 직접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조직 개편을 통해 8본부(△안전품질본부 △전략기획본부 △경영지원본부 △조달본부 △재무관리본부 △주택건축사업본부 △토목사업본부 △플랜트사업본부) 체제를 갖췄는데 모든 본부의 목적과 미래 방향을 개별적으로 언급했다.
눈에 띄는 것은 정 회장이 오랜 기간 적자세를 지속해 위축됐던 토목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의 재도약 계획을 말한 부분이다. 정 회장은 “국내외 모두 침체된 사업 환경에 놓인 토목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음으로써 신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해외사업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하여 양질의 수주 확보는 물론 수행역량까지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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