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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분석]최희문 메리츠 부회장, '최장수 CEO' 타이틀 거머쥔다사내이사 재선임 의결, 총 16년간 재임 전망…사상 최대 실적, 사업다각화에도 성공

이지혜 기자공개 2022-03-08 13:31:5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증권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을 거머쥔다. 이사회가 최 부회장을 최고경영자 후보자로 단독으로 올리면서 사실상 연임이 확정됐다.

최 부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2010년부터 올해로 13년째, 그리고 올해 다시 임기 3년을 보장받으면 16년간 CEO로 재임한다. 국내 증권사 '최장수 CEO' 타이틀을 확실히 거머쥔다. 국내 증권업계 역대 최장수 CEO는 김해준 전 교보증권 사장으로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13년 재임했다.

연임가도를 다진 배경은 실적이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최 부회장의 업적은 이뿐만이 아니다. 기업금융(IB) 외에 자산운용, 자산관리 등 부문에서도 성장을 이뤄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또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임 ‘청신호’…사상 최대 실적이 쏘아올린 공

메리츠증권이 17일 주주총회를 열고 최희문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 등을 의결할 계획이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최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추천하면서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메리츠증권 이사회 내 위원회다. 최 부회장과 이상철, 김현욱 사외이사 등 총 3명으로 구성됐다.


최 부회장이 증권업계 최장수 CEO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안건이 의결되면 최 부회장의 임기는 2025년 3월까지로 연장된다. 무려 16년 동안 메리츠증권 대표이사로 재임한다.

이사회는 “실무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비전과 철학을 공유한다”며 “공익성과 건전 경영에 노력할 수 있는 자로 확인되어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고경영자 후보로 최총 추천했다”고 밝혔다.

추천사유는 단연 실적이다. 메리츠증권은 2021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 9489억원, 순이익 7829억원을 냈다. 2020년과 비교해 영업이익은 14.6%, 순이익은 38.5% 증가했다. 세전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이 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두드러진다. 2021년 ROE는 15.5%다. 8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ROE를 기록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순이익과, 영업이익, 세전이익이 2017년부터 5년 연속 신기록을 경신했다”며 “자기자본이 급증했는데도 자본활용도를 높여 ROE를 제고했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은 5조3344억원이다. 2020년 대비 5456억원 늘었다. 최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임기 첫해를 맞았던 2010년보다 10배 가량 불어났다.

◇증권업 최대 PF 딜 수행…IB 성장 '계속'

호실적의 배경은 기업금융(IB) 경쟁력이다. 메리츠증권은 특히 부동산PF에 두각을 보인다. IB부문 손익 대부분이 부동산PF 인수주선과 채무보증 수수료로 구성됐을 정도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권업계PF 사상 최대 규모로 꼽히는 마곡MICE 딜 복합단지 개발사업에서 공동 금융주관사로 활약했다. 모두 2조5000억원 규모 딜이다. 이밖에 90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투자로 이태원 UN사령부 부지개발 사업에도 참여했다.
출처: 메리츠증권
실적도 대폭 증가했다. IB부문의 별도기준 순영업수익은 5328억원이다. 2020년보다 30.6% 증가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금융자문과 주선 딜 관련 수익이 늘었다”며 “대규모 딜을 소싱하면서 일회성 수익도 봤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익스포저가 커서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규모가 업계 평균을 웃돈다. 자산건전성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대부분 선순위 중심으로 딜에 참여하고 있어 익스포저 대비 리스크는 크지 않다”며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통 IB영역으로 꼽히는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고전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DCM 대표주관순위는 20위로 2020년보다 8계단 떨어졌다. ECM에서는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전 사업부문 고른 성장세…ROE 10% 달성 목표

IB 외에 다른 사업부문도 성장세를 보였다. 이사회가 최 부회장의 업적으로 꼽는 대목이다. 이사회는 최 부회장의 추천사유로 “코로나19의 장기화, 대형 증권사와 경쟁심화에도 모든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수익 다각화를 이뤘다"며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 내실있는 성장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2021년 트레이딩 등 자산운용부문 순영업수익은 5487억원, 자산관리부문은 32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1%, 60.5% 증가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트레이딩사업을 총괄하는 S&T 콘트롤타워를 구축해 대응전략을 잘 짠 덕분”이라며 “랩어카운트가 좋은 성과를 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CFD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자산관리부문 수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증시호조에 힘입어 위탁매매 순영업수익도 2020년보다 38.8% 늘어난 1094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수지부문 순영업수익은 2303억원으로 8.4% 감소했다. 재무건전성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대출자산이 감소해 이자수익이 줄어든 탓이다.

한편 메리츠증권은 올해 경영목표도 ROE를 기준으로 잡았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과 사업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리스크 관리체계를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도 경영목표는 ROE 10% 달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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