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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대구은행, 인터넷은행 공습에도 집토끼 지켰다 대구·경북지역 여수신 점유율, 3년 전과 동일…수도권은 '핀셋마케팅'

김현정 기자공개 2022-03-07 07:59:5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4일 10: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대구은행이 인터넷전문은행 공습에도 집토끼를 지켰다. 대구 지역 여·수신 점유율을 안정적으로 유지 중이다. 더불어 북방정책까지 꾸준히 펼쳐 수도권 지역에도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경우 타깃을 정한 경기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핀셋 마케팅을 펼이고 있다.

DGB금융그룹이 최근 내놓은 ‘2021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2021년 9월 말 기준 대구 지역 수신 점유율은 47.9%로 약 3년 전인 2018년 말 수준과 같다. 여신 점유율은 28.7%로 2018년 말보다 0.4%포인트 올랐다.

경북 지역 수신 및 여신 점유율 역시 3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다. 경북 지역 수신 점유율은 2018년 말 19.6%에서 20.7%로 1.1%포인트 올랐다. 여신 점유율 역시 18.5%에서 18.6%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 중이다.

최근 3년간 대구·경북 지역 점유율 수성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때문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지점 없이 어플리케이션으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지역에 한계가 없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출범 이후 지방은행들이 집토끼를 지키는 것이 어려워진 이유다.

이에 대구은행은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 강화로 인터넷은행 공습에 대응했다. 대구은행의 비대면 채널 ‘IM뱅크’ 전체 고객 수는 작년 말 기준 122만7000명으로 일 년 전보다 30.6% 증가했다.

모바일앱을 통한 은행 업무 처리 고객이 늘면서 비대면 대출 및 예수금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IM뱅크로 처리된 원화대출금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조67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6.4% 증가했다. 원화예수금 잔액은 1조9522억원으로 일 년 전보다 2%가량 증가했다. 해당 지역 내 지점은 줄었지만 비대면을 통한 이익이 확대되면서 수익 구조가 개선된 건 덤이다.

대구은행이 당초 개인 비중보다 중소기업 비중이 많은 것도 지역 수성의 배경이 됐다. 대구은행의 원화대출금 구성을 살펴보면 기업비중이 64.9%, 가계 비중이 33.2%를 차지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올해부터 이제 막 기업대출 시장에 뛰어든 만큼 아직 지방 기업들에까지 영업 대상을 확대하진 못한 상황이다.

수도권 지역을 놓고는 꾸준히 북방정책을 펼치고 있다. 다만 수도권 지역의 경우 경기도 내에서 타깃 지역을 정해 그곳에 집중하는 핀셋마케팅 영업 전략을 펼치는 중이다.

경기 지역의 경우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으로 다른 시중은행들의 점포가 늘고 인구도 증가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이에 착안해 경기도 내에서도 인구 50만명 이상인 성남, 수원, 용인, 고양, 안양 등을 우선 타깃 지역으로 선정해 우량업체 위주의 영업을 진행 중이다.

대구은행은 현재 수도권에서 서해안 금융벨트를 중심으로 평택, 화성, 반월공단, 부천, 인천 5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해당 점포 수는 2018년 말 당시와 변함이 없다. 대구은행은 추가로 지점을 개설하는 게 아니라 PRM(기업영업전문역) 제도를 활용해 수도권 영업을 활성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PRM 제도는 기업영업전문역이 점포 없이 개별 기업을 방문해 기업체들을 대상으로 영업 활동을 하는 제도다. 2019년 첫 도입 이후 성공적으로 안착해 거의 실적이 없었던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대상 기업대출 규모가 1조5000억원가량으로 훌쩍 성장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구지역 독보적인 지배력 유지하면서 다양한 비대면 채널과 아웃바운드 영업조직을 통해 이외 지역에도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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