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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플랫폼 프리즘]에이블리, '풀필먼트BM+AI기술' 자체운영 시너지제작·유통·CS 전 과정 운영, 소비자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 강화

문누리 기자공개 2022-03-21 07:00:34

[편집자주]

1980~2010년생을 MZ세대로 묶는 공통점은 '디지털 친화력'이다. 온라인 비대면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디지털 접근성을 지닌 이들이 주류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플랫폼 기업들도 덩달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패션, 뷰티, 명품 강자들의 재무 현황과 사업 추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0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0~20대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셀럽 마켓 모음앱으로 시작해 대형 쇼핑몰과 브랜드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패션 외에도 뷰티와 홈데코, 핸드메이드, 완구 및 팬시까지 카테고리 확장에 집중하며 '개인 취향 맞춤형 스타일 커머스'로 정체성을 갖췄다.

◇전 과정 자체 운영, 디지털 기술도 자체 개발

에이블리코퍼레이션(ABLY Corporation)은 2015년 10대 전문 쇼핑몰 '반할라'를 먼저 운영했다. 일반적인 온라인 쇼핑몰을 뛰어넘어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IT 인력을 총동원했고 2018년 3월 에이블리를 론칭했다.

에이블리는 플랫폼 안에서 제작부터 유통, 고객응대 서비스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파트너스 사업자로 가입하면 풀필먼트 서비스를 통해 의류 확보와 결제 및 배송 등 전 가정을 에이블리가 담당한다. 사업자는 코디 사진만 올리면 되는 방식이다.

일반적인 오픈마켓 서비스도 운영한다. 셀러스 사업자로 가입해 일정 이용료만 지불하면 된다. 대부분의 오픈마켓에서는 유료 광고를 진행하지 않고는 운영이 어려운 구조인데, 에이블리는 모든 사업자 상품에 대한 광고를 무료로 진행한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오픈마켓 평균 수수료는 10~15% 수준이나 에이블리는 업계 최초 판매 수수료 0%라는 입점 조건을 기반으로 셀러들의 수수료 부담을 줄여 입점사를 확대했다"면서 "셀러 친화적인 운영 방식이 패션 플랫폼 중 가장 많은 셀러와 상품을 보유하도록 이끌었다"고 말했다.

에이블리 AI 개인화 추천 서비스.

IT 인력을 총동원해 만든 플랫폼인 만큼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상품 찜과 구매 이력 등 빅데이터를 분석해 다양한 스타일의 상품과 이용자를 취향 기반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커스터마이징해 활용했으나 자체적으로 개인화 알고리즘을 개발해 맞춤형 서비스를 확보했고 비용 절감에도 기여했다. 리뷰부터 체형, 스타일 등 이용자의 데이터베이스도 다양하게 확대했다.

디지털 기술을 배송 예측 서비스에도 적용했다. 최근 3개월의 배송 데이터를 분석해 배송 출발 시간대를 예측, 고객들에게 다음날까지 몇 퍼센트 확률로 도착할지 알려주는 방식이다.

◇'유니콘 기업' 목전, 사업영역 확대 고삐

에이블리는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 등 사업 전략과 디지털 기술력 등을 높이 평가받아 2018년 론칭 후 현재까지 173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여성 패션 쇼핑업계에서 최대 규모다.

특히 올해 1월엔 670억원을 투자받아 기업 가치도 9000억원으로 올라섰다.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유니콘 기업'을 목전에 뒀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지원 기업에 선정됐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전년(3800억원)보다 84% 늘어난 7000억원을 달성했다.

확대된 투자금을 바탕으로 카테고리 확장 및 창업 플랫폼 등 사업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홈데코, 핸드메이드, 완구 및 팬시, 뷰티까지 상품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있는데 뷰티의 경우 색조 화장품을 시작으로 스킨케어, 네일, 헤어, 바디, 향수 등 상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예컨대 클리오, 에스쁘아, 롬앤, 삐아, 설화수,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MZ세대에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가 입점해 호응을 받고 있다.

전국 주요 거점에 '오프라인 쇼룸'도 만들어 온오프라인 사업자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옷이 진열된 쇼룸과 코디 사진을 찍고 편집할 수 있는 스튜디오 공간을 함께 마련해 사진만 찍어 올리면 판매 가능한 '판매 거점'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올린 옷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면 정산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기획하고 있다.


다만 실적 개선은 앞으로 풀어가야 할 과제다. 2020년 매출액은 526억원으로 전년(316억원)보다 40% 늘었으나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각각 387억원을 기록했다. 당분간 흑자전환에 집중하기보단 투자와 마케팅을 강화해 플랫폼 규모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커머스 핵심 고객층인 MZ세대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타일 커머스 영역에서 '넥스트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려 한다"면서 "누구나 쉽게 본인만의 스타일 상품을 소싱해 이커머스를 창업하고, 유저 측면에서는 본인의 개성을 가장 잘 이해하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받아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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