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플랫폼 프리즘]'패션 커머스' 브랜디, 맞춤형 '앱스전략' 글로벌 노크'동대문 풀필먼트' 중심 버티컬 플랫폼 세분화, 日 모바일 앱 런칭 코앞
문누리 기자공개 2022-03-21 06:59:01
[편집자주]
1980~2010년생을 MZ세대로 묶는 공통점은 '디지털 친화력'이다. 온라인 비대면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디지털 접근성을 지닌 이들이 주류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플랫폼 기업들도 덩달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패션, 뷰티, 명품 강자들의 재무 현황과 사업 추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07: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랜디는 MZ세대를 남성과 여성, 육아 고객층으로 나누고 타깃별 맞춤형 앱으로 공략하는 '앱스(Apps) 전략'을 구사한다. 브랜디 앱의 지난해 연간 거래액이 5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런칭 5년만에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일본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본격 속도를 내고 있다.◇동대문 풀필먼트 센터 확보 '인프라' 기반 성장
2014년 12월 설립된 주식회사 브랜디는 1982년생 서정민 대표이사(사진)가 10여년의 패션 커머스 내공을 담은 플랫폼이다. 앞서 2007년 디자인 오픈마켓인 ㈜바이미닷컴을 창업하고 2012년 위즈위드에 매각한 서 대표는 패션 비즈니스의 생태계를 IT 플랫폼 안에 담으려고 했다.
브랜디는 파트너 프로그램 '헬피'를 통해 다른 플랫폼들과 차별화를 꾀했다. 동대문 도매상과 전국 소매상을 연결하고 제품 사입부터 검품, 유통, 고객 응대 등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처리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2018년 업계 최대 규모의 동대문 풀필먼트 센터를 오픈했다.
풀필먼트 센터는 최근의 이커머스 배송 경쟁에서도 차별점이 됐다. 2019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하루배송' 서비스를 시작해 오늘 주문하고 내일 받는 것은 물론 낮에 주문하고 당일 저녁에도 받을 수 있게 했다. 일찍이 물류 인프라에 투자한 효과였다.
제품 판매 수수료와 파트너 프로그램 '헬피' 등 비즈니스 모델이 탄탄했지만 서 대표는 일반적인 수익구조에 안주하지 않았다. 대중적인 종합몰보단 타깃을 각각 설정해 맞춤형 버티컬 플랫폼을 운영하게 된 배경이다.
특히 자신이 원하는 상품에만 관심있고 다른 건 무관심한 MZ세대의 트렌드를 녹여냈다. 여성, 남성, 엄마 등 특성화 타깃을 설정하고 이들에게 최적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자는 취지였다. 이를 통해 2018년 남성 패션쇼핑앱 '하이버'를, 2021년 육아쇼핑앱 '마미'를 각각 출시했다.
하이버는 남성의류 카테고리에서 사용자수 1위를 기록하는 등 런칭 후 매년 약 30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앱다운로드 600만 횟수와 MAU 69만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2년 먼저 출시된 브랜디(2월 말 기준 앱다운로드 1900만 횟수)에 버금가는 속도다. 하이버의 업종 점유율은 70%를 넘겼다.
지난해 6월 런칭한 플랫폼 마미는 출시 100일만에 월거래액 1000% 성장세를 기록했다.브랜디 관계자는 "마미도 작년 8월 모바일인덱스 기준 유아동의류 카테고리 내에서 월간사용자수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앞으로도 타깃 특화형 버티컬앱을 만들어 이커머스업계 강자가 되는 게 브랜디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기술조직 전문화 고삐 '해외 진출' 가시화
브랜디는 B2C뿐 아니라 B2B 프로덕트 분야까지 다루고 있다. 도소매 연결과 크리에이터 수익형 콘텐츠 플랫폼 등으로 확대하기 위해 기술조직을 전문화하는 중이다.
먼저 기술본부를 의미하는 랩스본부는 소비자 관련 앱 서비스를 개발하는 B2C랩 유닛, 풀필먼트와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을 담당하는 B2B랩 유닛, 인공지능(AI)기술 최적화와 실험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데이터 그로스랩 유닛으로 각각 세분화했다. CTO 외에 각 유닛별로 C레벨(CAO·CBO·CGO)을 앉혀 기술조직에만 4명의 임원이 있다.
개발 인재 유치를 위해 채용 캠페인을 통해 입사하는 경우 보너스 1억원과 스톡옵션 1억 원 등 합산 최대 2억원 상당의 혜택도 제공한다. 브랜디 관계자는 "비즈니스 확대로 최근 3년간 임직원수가 100명씩 늘고 있으며 전체 임직원의 35~40%가 개발 인재"라며 “B2C, B2B, 풀필먼트를 모두 다루는 패션 커머스 기업은 브랜디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외형이 꾸준히 커지면서 매출은 연간 1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반면 계속된 투자 확대로 수익성은 하향세다. 지난해 매출액은 858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손실은 197억원에 달했다.
흑자전환은 아직 요원하지만 당분간 대규모 투자를 통해 플랫폼 규모를 키우고 해외에도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일본 시장에서 브랜디 PC버전을 오픈했다. 올해 중 브랜디재팬 모바일 앱을 런칭하고 사업 빌드업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중국, 동남아 등 다른 지역의 경우에도 시장성을 분석하며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고려해 물류 거점 확대도 준비하고 있다. 자회사 ㈜아비드이앤에프를 통해 동대문 물류센터(DFC)를 4000여평 규모로 확대하고 일본 진출을 고려해 해외 배송까지 할 수 있는 국제 물류 거점도 검토 중이다. 브랜디 관계자는 "물류 거점이 확대되면 동대문 지역의 도소매 의류업체들의 상품을 더 빠르게 해외로 배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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