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메타버스 경쟁력은 '3D' 유니티 엔진 활용, 시각 효과 뛰어난 그래픽...고퀄리티 장점 내세워
노윤주 기자공개 2022-03-21 13:59:4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08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메타버스 사업을 시작한다. 거래소 중에서는 비교적 늦게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든 편인데 시각 효과가 뛰어난 3D 그래픽으로 타사와의 차별성을 두겠다는 전략이다.◇유니티와 협업, 빗썸 버전 제페토 나오나
빗썸은 메타버스 전문 기업 '빗썸메타'를 설립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협력사 없이 빗썸이 170억원을 단독 출자해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서비스 정식 출시는 연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시기를 정하지는 않았다. 초대 대표는 조현식 빗썸 부사장이 맡는다.
빗썸은 가상자산 거래 외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 왔다. 지난해에는 주주인 버킷스튜디오와 '빗썸라이브'를 공동 설립했고 이후 신사업을 위한 인사 영입 및 이동을 통해 기틀을 마련했다.
조현식 빗썸메타 대표 역시 신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 7월 신규 영입된 인사다. 엔씨소프트 국내영업팀 사업기획팀장, 네이버 코어게임사업부장, NHN 사업개발그룹 이사(그룹장) 등을 거친 베테랑이다.
빗썸메타는 첫 번째 협력사로 게임 개발 엔진 '유니티'와 손잡았다. 유니티는 메타(구 페이스북)의 ‘호라이즌 월드’, 네이버제트의 ‘제페토’ 등 유명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에 활용된 솔루션이다. 캐주얼한 모바일 앱 게임을 만드는 데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빗썸 메타버스도 모바일 환경에 맞춰 개발되는 게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빗썸은 고퀄리티로 구현한 3D 콘텐츠로 차별성을 두고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만큼 퀄리티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빗썸 메타버스는 현실과 유사한 배경에서 3D 아바타로 소통하는 제페토와 유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경우 동시 접속자 수가 현저히 적어진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제패토는 상호 소통 시 16명, 단순 관전 시 60명까지 한 공간에 동시 접속할 수 있다.

◇코빗·업비트와 차별화…플랫폼 내 디지털자산 거래도 기대
거래소 메타버스 선발주자인 코빗, 업비트(두나무)와는 확연히 다른 모양이다. 가장 먼저 메타버스를 시작한 코빗은 거래소 서비스의 일부분으로 메타버스를 활용한 사례다. '코빗타운'이라는 서비스를 만들어 거래소 고객들이 메타버스 안에서 소통하고 일부 게임요소를 통해 투자에 재미를 더하도록 설계했다.
두나무는 지난해 말 메타버스 '세컨블록'을 공개했다. 세컨블록에서는 '블록'이라는 메타버스 공간을 생성하고 그 안에서 사용자간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다. 아바타끼리 가까이 붙으면 자동으로 화상 채팅 연결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세컨블록 주 고객층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다.
코빗과 두나무 메타버스는 화려한 그래픽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사용 목적 상 한 번에 많은 참여자를 수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대 1000명까지 수용하는 세컨블록의 경우 싸이월드 미니미를 연상케 하는 2D 기반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 흔히 상상하는 현실과 유사한 메타버스 세계와는 시각적 차이가 존재한다.
빗썸 측은 "메타버스 공간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다채로운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3D 콘텐츠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직접 디지털 아이템을 제작하고, 소유할 때 아이템을 빛나게 해주는 메타버스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빗썸 메타버스에서는 향후 디지털자산 거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식 빗썸메타 대표는 "사용자들에게 시공간 제약 없는 몰입된 경험을 제공하고 나아가 크리에이터와 사용자 간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생태계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가상자산거래소 3사가 서로 다른 고객층을 타깃하기 때문에 메타버스 영역에서는 점유율 경쟁 등 직접 맞붙는 상황은 없을 것으로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거래소별로 목적과 고객층에 따라 상이한 메타버스 환경과 그래픽을 설계했다"며 "두나무와 빗썸 경쟁자는 각각 게더타운과 제페토가 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이어 "거래소가 블록체인과 NFT라는 무기로 시장을 선점 중인 기존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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