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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캐피탈, 4개월만에 2000억 추가 유상증자 결산배당액 285억…전년 대비 67.65% 증가

이기욱 기자공개 2022-03-17 08:15:1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가 NH농협캐피탈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선다. 지난해 11월 레버리지 배율 개선 등을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던 농협캐피탈은 4개월만에 또 한 차례 동일한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냈던 농협캐피탈은 올해에도 늘어난 자본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캐피탈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20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새로 발행되는 주식의 수는 총 1459만8540주며 발행가액은 1만3700원이다. 농협캐피탈은 농협금융지주의 100% 자회사기 때문에 자금은 모두 농협금융지주에서 나온다. 납입예정일은 오는 30일이며 해당 자금은 농협캐피탈의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올해부터 강화되는 금융당국의 레버리지배율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지난해 2월 금융당국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유동성 관리 강화방안’을 발표하며 올해부터 비카드 여신전문회사의 레버리지 한도를 기존 10배에서 9배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비카드 여전사의 레버리지배율 규제는 오는 2025년 카드사와 동일한 8배까지 낮아질 예정이다.

레버리지배율은 기업의 타인자본 의존도를 측정하는 지표로 회사의 자산이 자기자본의 몇 배에 달하는 지를 나타내준다. 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본을 늘리거나 자산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자본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영업자산을 확대하지 못하는 등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해 9월말 농협캐피탈의 레버리지배율은 8.84배로 당국의 규제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농협캐피탈은 지난해 11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이번에 불과 4개월만에 또 한 차례 증자에 나섰다. 지난해 실시된 유상증자가 2018년 2월 이후 3년 9개월만에 실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자본 확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자금 수요를 파악한 후 자회사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농협캐피탈은 9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84억원) 대비 64.39% 증가한 수치다. 이자이익은 1241억원에서 115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수수료손익이 276억원 손실에서 3억원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러한 실적 증가는 전체적인 영업자산 확대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농협캐피탈의 영업자산은 5조8516억원으로 전년말(5조6091억원) 대비 4.32% 증가했다. 오토리스, 개인신용대출 등 소비자금융 부문 자산이 3조5127억원에서 3조7059억원으로 5.50% 늘어났으며 기업 및 투자금융 부문 자산도 2조964억원에서 2조145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유상증자를 통해 늘어난 자본금을 바탕으로 영업자산 확대를 이어갈 경우 올해에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농협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10%로 3분기(1.13%) 대비 0.03%포인트 개선됐다.

농협캐피탈의 지속적인 성장은 농협금융에게도 배당수익 증가 등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농협캐피탈은 매년 고배당을 실시해온 효자 계열사 중 하나다. 올해 역시 지난해 순익의 29.70%에 해당하는 285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전년(29.12%)과 동일하지만 순익 증가에 힘입어 배당액은 67.65%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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