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화성산업, 직원에 지지 서명 '여론전' 이홍중 사장 측 임원들 주도…이홍중 회장 거센 반발
성상우 기자공개 2022-03-17 07:49:3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6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산업 경영권 분쟁이 사내 여론전 양상으로 번졌다. 분쟁의 양쪽 당사자인 이종원 회장과 이홍중 사장 측은 각자 입장에서 호소문을 내고 직원들 민심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창업주 2세 형제 경영 시절부터 경영을 맡아 온 이홍중 사장이 주요 임원들을 포섭하고 있는 만큼 내부 여론몰이에선 더 유리한 입장이다. 이종원 회장 측은 이 사장이 중립을 지켜야 할 일반 직원들에게까지 강압적으로 지지 서명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화성산업 측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일부 임원들이 직원들로부터 이홍중 사장을 지지한다는 내용에 서명을 받고 있다. 화성산업 미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는 상무급 임원 5명과 팀장급 관리자 일부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화성산업 주주님께 드리는 호소문'을 내고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성 주체가 '임원 5인 전부와 팀장급 14인 중 11인의 연서'라고 호소문에 명시돼 있다. 실제 일부 직원들이 여기에 서명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관계자는 "임원들을 중심으로 팀장급 관리자들에게 (직원들 서명을 받으라는) 하명이 내려갔고 강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부 직원들이 서명까지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임원들의 경우 전부 이홍중 사장 측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형제경영 시절부터 경영에 참여해 온 이 사장이 이종원 회장보다 더 오래 회사에 재직한 만큼 내부도 더 강하게 장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명 활동 사실을 인지한 이종원 회장은 즉시 직원 대상 호소문을 내고 사태 수습에 나섰다.
그는 호소문에 "전쟁 속에서도 최소한의 명분과 도리는 지키듯이 비록 전례 없는 경영권 분쟁 상황이지만 지켜야할 금도가 있는 것"이라며 "임직원들을 편가르기하고 분쟁에 직접 휘말리게하는 것은 경영자의 도리가 아니다"며 이홍중 사장을 비판했다.
이어 직원들에 대해서도 "이홍중 사장으로부터 부당한 성명서 날인이나 지지 선언을 강요받는다면 단호히 거절해주시길 바란다"며 "그것이 더 큰 혼란으로부터 여러분들이 회사를 지키는 방법이며, 훗날 성명서 날인으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를 불이익을 미연에 방지하는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다만 이홍중 사장 측은 직원 서명 받기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즉각 부인했다. 이 사장 측 사람으로 분류되는 한 임원은 "일부 직원 사이에서 그런 사실(서명 받기)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도 뒤늦게 전해들었다"며 "우리쪽 사람들이나 임원들이 주도한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내부 여론몰이 경쟁은 결국 이달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을 위한 전초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양측은 이번 주총에 각자가 추천한 이사진 후보 명단을 올린 상태다. 표 대결에서 이긴 쪽이 이사회를 장악하고 향후 회사 경영의 주도권을 잡게 된다.
현재 양측이 확보한 지분 규모는 엇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총수일가 전체가 보유하고 있던 지분은 절반씩 양분해 포섭해놓은 상태다. 전체 중 과반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일반 소액주주 및 외국인 주주의 지분 및 의결권을 얼마나 많이 위임받으냐에 따라 표 대결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이번 내부 여론전 역시 이들로부터 정당성을 부여받기 위한 작업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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