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협선정 앞둔 폴라리스쉬핑 매각, 칸서스운용 우위 점하나 최종 후보 4곳 중 'EB' 해결에 가장 적극적, NH PE-이니어스PE와 선제적 협의 중
이명관 기자공개 2022-03-21 08:41:37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폴라리스쉬핑 2대 주주 지분매각 우선협상자 선정이 임박한 가운데 칸서스자산운용에 무게추가 기우는 분위기다.칸서스자산운용은 이번 거래의 핵심 변수인 교환사채(EB) 문제를 인지하고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에 나서고 있다. 조만간 만기가 도래하는 EB는 1500억원 규모다. 만기 연장에 이르지 못할 경우 투자기업이 도산할 위험성이 있는 상태다.
17일 IB업계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2대주주 지분 매각 입찰에는 4곳이 참여한 것으로 파악된다. 칸서스자산운용, 파인트리자산운용,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스톤PE), APC PE 등이다.
이번 거래 매도자는 에이치PE다. 최근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PE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사다. 다만 인적분할을 택하면서 지분관계로 지속해서 연결돼 있는 상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폴라리스오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와 '파로스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보유한 지분은 22.17%(2077만1700주)다.
단, 해당 지분에는 담보로 폴라리스쉬핑의 최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의 지분이 상당부분 담보로 잡혀있다. 단순 2대주주 지분이 아닌 권리를 매각하는 형태인 셈이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보유하고 있는 폴라리스쉬핑 지분율은 58.35%(5467만8500주)다.
구조가 복합한 탓에 매도자 측은 우선협상자 선정에 신중한 모습이다. 입찰이 있은지 한 달여가 흘렀지만, 아직까지 최종 후보를 추리지 않았다. 특히 핵심 변수인 EB의 존재도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이렇다. 3대 주주인 NH PE-이니어스PE가 보유한 1500억원 규모의 EB가 오는 31일 도래한다. 문제는 발행주체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 상환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만기 연장에 대한 협의가 없다면 '디폴트'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형국이다.
만약 현실화된다면 자회사인 폴라리스쉬핑에게도 그 여파가 미칠 수밖에 없다. 이에 이번 공매의 승자가 어떤 형태로든 폴라에너지앤마린에 대한 자금 지원이 뒤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것이나 다름없다는 게 거래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칸서스자산운용이 이번 인수전에서 경쟁사들보다 다소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칸서스자산운용은 EB의 존재를 인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미 NH PE-이니어스PE와 교감을 갖고 일정 수준 협의가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미리 협의가 이뤄지게 되면 우협선정 이후 빠르게 의사결정에 도달할 수 있다. 시간을 벌 수 있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입찰에 참여한 곳들 중 칸서스자산운용이 EB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물리적인 시간을 고려할 때 여타 조건이 비슷할 경우 매도자 측 입장에서도 칸서스자산운용을 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올해 초 김연수 전 NH투자증권 투자금융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하면서 대체투자 부문 강화에 나선 상태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부동산, NPL, 구조조정기업의 채권 및 주식 등에 주로 투자하는 운용사다. 특히 부동산 NPL 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운용사로 평가받는다. 다만 수년 전부터 유암코와 대신F&I 등에 밀리며 고전 중이다. 이에 새로운 투자처 발굴에 적극적인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APC PE는 자체로만 보면 재무적 투자자(FI)로 보면 된다. 그런데 이번엔 사실상의 전략적 투자자(SI)로서 투자기업과의 시너지를 노리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APC PE는 현재 STX를 펀드를 통해 소유하고 있다. 2018년 8월 KDB산업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인수했다. 이후 STX는 APC PE의 지원에 힘입어 부활했다. APC를 최대주주로 맞이한 STX는 금속·철강·석탄·석유화학 제품 트레이딩을 하는 종합상사로 탈바꿈했다. 해운업 수직 계열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같은 차원에서 흥아해운 인수전에도 참여했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이명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쏟아지는 대형 딜…DL그룹 '디타워'도 마케팅 본격화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더제이운용 의결권 행사, 보수적 기조 속 '반대' 없었다
- [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미래에셋운용, JB금융 주총서 얼라인 의안에 '반대'
- 마스턴운용, 양양 카펠라 리조트 개발 시동 걸까
- 코어운용 투자 클레어, 여전한 손실 리스크
- [운용사 실적 분석]제이씨에셋운용, 운용보수 보다 많은 평가익 '눈길'
- 초고령사회 '역모기지론' 저변 넓히려면
- [운용사 배당 분석]엠플러스운용 고배당에 군인공제회 인수자금 절반 회수
- 펀드 도우미 사무관리사, 작년 성과 비교해보니
- 신생 HB운용, 설립 1년만에 대표 교체 '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