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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번이 고배' 폴라리스쉬핑 매각 변수 '교환사채' 이달 31일 상환기일 도래, 만기 연장 실패시 디폴트 가능성 제기

이명관 기자공개 2022-03-16 10:18:5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공매를 통해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엑시트에 나선 가운데 '교환사채(EB)'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 3대 주주인 '이니어스엔에이치사모투자합자회사'를 대상으로 발행한 EB 만기가 곧 도래한다.

만기 연장이 안되면 수천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상환해야 한다. 문제는 폴라에너지앤마린에는 그 정도 자금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만기 연장에 대한 협의가 없다면 '디폴트'에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공매에 참여한 원매자가 주의깊게 살펴봐야 할 사안인 셈이다.

16일 IB업계에 따르면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발행한 EB의 만기가 오는 31일 도래한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폴라리스쉬핑의 최대주주다. 해당 EB는 2017년 3월 폴라리스쉬핑의 프리IPO 성격으로 발행됐다.

해당 물량은 NH PE-이니시어스PE 컨소시엄이 결성한 프로젝트 펀드인 '이니어스엔에이치사모투자합자회사'가 단독으로 사들였다. 이때 사들인 EB 규모는 1521억원에 이른다. EB의 교환 대상은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보유 중인 폴라리스쉬핑 주식이다.

NH PE-이니시어스PE는 2019년 3월 보유한 EB 절반의 교환권을 행사했다. 2년내 매입한 EB의 절반을 교환해야 한다는 자본시장법에 따른 조치였다. 그렇게 NH PE-이니어스PE는 13.62%(1275만)를 보유하게 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해당 EB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 문제는 EB 발행 주체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이 상환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EB의 경우 만기 도래시 잔여 EB는 물론 앞서 전환한 보통주까지 매입해줘야 한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은 그 정도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그렇다고 자회사인 폴라리스쉬핑의 자금 사정이 넉넉한 편도 아니다. 작년 3분기 기준 보유 현금성 자산은 840억원에 수준이다. 나름 견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EB상환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폴라에너지앤마린 입장에선 필연적으로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만약 만기 연장을 하지 못할 경우 NH PE-이니어스PE는 선관주의 의무에 따라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그 여파가 폴라리스쉬핑에게까지 미칠 수밖에 없다. 자칫 폴라리스쉬핑과 연결된 선박금융의 기한이익상실(EDO)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디폴트 이슈는 폴라리스쉬핑의 선박금융 EOD 사유가 될 수 있다"며 "해당 이슈가 폴라리스쉬핑의 존폐를 거론할 정도의 문제로 확산될 여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진행 중인 공매에도 EB 만기가 이슈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자칫 투자할 회사가 투자 직후 존폐를 걱정할 정도의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현재 공매는 입찰을 거쳐 우선협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공매에 참여한 원매자와 NH PE-이니어스PE 간 협상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 차원에서 상환여력이 없다보니 신규 투자자가 나서줘야 한다는 것이다.

거기다 만기 연장 관련 협상이 원만히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물리적인 시간도 필요하다.그도 그럴 것이 현재 대부분의 원매자가 NH PE-이니어스PE와 만기 연장에 대한 선제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자 선정이 지체되고 있는데, 빠르게 프로세스를 진행해 EB 만기 연장과 관련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보장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그게 아니라면 해당 리스크를 원매자들에게 공유하고, 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게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폴라에너지앤마린 관계자는 "EB 만기 연장에 대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말을 아꼈다. 매도자측 관계자는 "EB 관련 리스크는 크게 부각되지 않을 것"이라며 문제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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