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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치인베, 폴라리스쉬핑 '엑시트' 10년만에 성공하나 SI·FI 입찰 참여, 수차례 연기 끝 오는 18일 우선협상자 선정 예정

이명관 기자공개 2022-03-16 09:07:2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 공매를 통해서다. 이번에 매수자를 찾으면 10년만에 엑시트에 성공하게 된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엑시트에 나섰지만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특히 작년엔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했지만, 원매자의 자금 이슈로 무산됐다.

15일 IB업계에 따르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공매를 진행 중이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이번 공매는 올해 초 입찰을 거쳐 현재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입찰에는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등 다수가 응찰한 것으로 파악된다.

매도자 측은 오는 18일께 매수자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지난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었는데, 꽤 시간이 흐른 모양새다. 이는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 탓에 원매자 별로 제시한 구조가 달랐기 때문이다. 원매자가 제시한 조건을 평가하고 비교하는 데 시간이 소요되면서 우선협상자 선정 기한이 늦춰진 것으로 보인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은 지난 9월말 기준 22.17%(2077만1700주)다. 그런데 이 지분에는 담보로 폴라리스쉬핑의 최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의 지분이 상당부분 잡혀있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의 보유 지분율은 58.35%(5467만8500주)다. 쉽게 해당 지분을 처분할 수 있는 질권을 보유했다는 이야기다. 이에 더해 또다른 FI인 '이니어스엔에이치사모투자합자회사'도 해당 지분에 대한 질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번 공매가 단순 메디치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2대주주 지분 매각이 아니라 보유 중인 '권리'를 매각하는 것으로 봐야하다는 게 거래 관계자의 설명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대주주와 복잡한 질권 관계로 연결돼 있다보니 원매자들 마다 제시한 조건이 제각각이었다"며 "단순 지분거래라고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예정대로 프로세스가 진행되면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폴라리스쉬핑 투자 10년만에 자금회수에 다다를 것으로 보인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폴라리스오션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전문회사'를 통해 폴라리스쉬핑과 인연을 맺었다. 이듬해 '파로스사모투자전문회사'를 비히클로 추가 투자에 나섰다. 모두 프로젝트 펀드로 MG새마을금고·교직원공제회 등이 LP로 참여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전체 투자액은 약 4269억원 선이다. 에쿼티 투자와 선박금융에 자금이 집행됐다. 이중 에쿼티 투자액은 500억원 가량 된다. 당시 투자 밸류는 2000억원대 였다.

투자 이후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다양한 형태로 자금 회수를 모색했다. 우선순위에 뒀던 기업공개(IPO)의 경우 여러 비우호적 이슈가 겹치면서 무위에 그쳤다. 유안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증시 입성을 노렸지만, 스텔라데이지호 침몰 사고가 터졌다. 해당 사고로 선원 22명이 실종됐는데, 관련 법적 이슈가 불거지면서 IPO 동력을 잃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는 엑시트 대안으로 펀드 리캡(투자 펀드 교체)을 타진했다. 리캡은 새 사모펀드(PEF)를 결성해 기존에 운용하던 자산을 받아오는 방식이다. 하지만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를 풀어내지 못하면서 리캡은 무산됐다.

그러다 2020년 수의계약 형태로 지분 매각에 나섰다. 당시 인수자로 나선 곳은 베이스에이치디(옛 베이스컨설팅)였다. 2020년 3분기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하면서 속도를 냈다. 하지만 잔금 납입 기한인 지난해 3월 말까지 베이스에이치디가 자금을 마련하지 못했다. 양측의 계약은 그렇게 무효가 됐고,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자금 회수 작업은 또다시 무위로 돌아갔다.

한편 폴라리스쉬핑은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PE부문에서 관리해오던 곳이다. 현재 메디치인베스트먼트 PE부문은 독립해 지난달부터 에이치PE라는 이름으로 새출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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