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X홀딩스, CVC 설립 '밑그림' 정관 변경 추진 예고 사업목적 '금융업' 추가 계획, 신사업 발굴·현금운용 목적 해석
김진현 기자공개 2022-03-21 08:41:4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7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그룹이 모태인 KPX홀딩스가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을 추진한다. 이달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정관상 CVC 설립이 가능하도록 반영할 예정이다.KPX홀딩스는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승인, 이사 선임 등 안건을 논의한다. KPX홀딩스는 정관상 사업목적에 금융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인해 일반지주회사의 CVC 보유가 허용되면서 금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것이다. 2020년말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전부개정법률안(공정거래법개정안)'이 통과되며 일반지주회사가 CVC를 제한적으로 보유할 수 있게 됐다.
KPX홀딩스는 전두환 정권에서 해체된 국제그룹이 모태다. 왕자표 고무신 신화로 잘 알려진 국제그룹은 전두환 정권에서 부실기업 정리를 이유로 해체됐다. KPX홀딩스는 국제그룹에서 분리된 진양화학을 모체로 성장해 23개사를 거느리는 중견기업으로 재기했다.
과거 고무신, 운동화 등을 생산했던 기업이었던 만큼 화학 원료, 제품 생산 계열사들을 대거 거느리고 있다. 폴리우레탄 수지와 원료를 생산하는 KPX케미칼을 자회사로 두고 있고 중간지주 역할을 하는 진양홀딩스를 통해 진양산업, 진양화학, 진양폴리우레탄 등 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이밖에 부동산임대업, 자동차시트 등 부품제조업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KPX홀딩스는 CVC 설립을 통해 그룹 내 현금 투자와 신사업 발굴 등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KPX홀딩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는 약 986억원이다.
KPX홀딩스 자회사인 KPX케미칼은 사업 목적에 '창업자 및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포함하고 있다. CVC 설립을 통해 KPX케미칼 등과 손을 잡고 벤처기업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최대주주인 양규모 회장이 지분 매각을 통해 일정 현금을 마련해둔 만큼 해당 자금이 CVC를 통해 흘러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양 회장은 과거 국제그룹 총수였던 양정모 회장의 동생이다.
양 회장은 지난해 5월 장내매도를 통해 약 12만 7800주에 해당하는 물량을 당시 시장에서 처분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양 회장의 KPX홀딩스 보유 지분율은 19.64%에서 16.62%로 낮아진 상태다. 당시 양 회장 매각 주식을 공시된 가격으로 계산해 보면 1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인력 영입이나 설립 배경이 밝혀지지는 않았다. KPX홀딩스 측에 해당 내용을 문의하기 위해 연락했으나 답변을 얻지 못했다. 다만 CVC 설립을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핵심 인력 배치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설립 작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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