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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운송 도전장 내는 제주항공, 타깃은 '중단거리' 전자상거래 활발한 중국·일본 겨냥, 단일기종 유지로 '비용 절감'

유수진 기자공개 2022-03-21 14:36:2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10:0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주항공이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항공화물 운송사업에 뛰어든다. 대형항공사(FSC)의 전유물로 여겨져 오던 영역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바닥을 찍은 지난 2년간 FSC가 저비용항공사(LCC)와 달리 흑자를 낼 수 있었던 건 전적으로 화물 덕분이었다.

특히 여객과 마찬가지로 화물도 중단거리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 확대로 탄탄한 화물 수요가 유지될 걸로 예상되는 지역들이 동아시아에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기존 단일기종 체제를 유지해 고정비를 줄이고 기단 운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단 장점도 있다.

제주항공은 오는 6월 첫번째 화물 전용기를 들여오겠단 계획이다. 지난달 리스사와 계약을 체결해 현재 개조 작업이 한창이다. 기종은 B737-800BCF로 현재 여객 운송에 쓰고 있는 B737-800NG와 동일하다. 이전까지 여객을 태우던 항공기를 화물용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화물 전용기를 들여오는 건 국내 LCC 중 최초다. 그간 LCC들은 여객기를 이용해 소규모로 화물사업을 해왔다. 주로 밸리카고(여객기 화물칸)를 활용했고 좌석 위에 카고시트백(화물 전용 가방)을 싣거나 좌석을 제거한뒤 화물을 채우는 방식 등도 썼다. 이렇게 하면 추후 필요시 다시 좌석을 부착해 승객을 태울 수 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아예 화물기로 개조를 한다. 다시 여객기로 되돌리 수 없다는 의미다. 이는 화물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판단 아래 내린 결정이다. 특히 중국과 일본,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에서 전자상거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재로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최장 싱가포르) 등 중단거리만 갈 수 있다.

<출처:보잉>

보잉은 작년 9월 발표한 '세계 상용시장 전망 2021~2040' 보고서에서 코로나19로 전자상거래 시장이 급격히 팽창해 항공화물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2019년 2010대 규모였던 항공화물 기단이 2040년 3435대로 71% 가량 증가할 거란 예상이다. 2020년에만 화물용 기재가 전년 대비 100대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은 빠르게 커져가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4년부터 연평균 21%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9년 약 2조 달러 규모에 도달했다. 2024년까지 매년 평균 14.4%의 성장을 지속할 거란 전망도 나왔다. 해당 자료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실제 성장 속도는 이보다 더 빠르다고 볼 수 있다.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은 중국이다. 2019년 기준 7324억 달러 규모로 전체 글로벌 시장의 36.6%를 차지했다. 중국에 이어 미국, 일본, 영국, 한국 순으로 시장 규모가 크다. 글로벌 '탑5' 중 세 곳이 동아시아 국가인 셈이다.

<출처:유로모니터>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국 및 베트남 현지 생산 완성품의 수입과 한국발 부자재의 수출 증가, 중국 이커머스 시장 성장 등을 자체적으로 분석해 중단거리 화물시장 진출을 결정했다"며 "해당 지역들은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어 물동량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화물 전용기 도입으로 방향을 잡은 건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송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2012년 화물사업에 뛰어들고 2020년 10월 여객기 내 좌석을 활용해 수송량을 늘린 것에서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전용기는 편당 수송량이 늘어나고 여객기로 운송할 수 없는 다양한 형태·종류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화학제품이나 사이즈가 큰 고부가 제품 등이다. 이밖에 주요시장인 중국 당국이 올해부터 '여객기를 화물용으로 개조한 항공기'를 금지한다고 밝힌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앞선 관계자는 "중국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 1위인데 규제를 시작해 일반 여객기를 개조한 항공기로는 화물 운송을 할 수 없다"며 "품목과 크기에 따른 제한을 받지 않고자 화물 전용기 도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기존 '단일기재' 전략도 그대로 유지한다. 여객기와 같은 기종의 화물기를 띄워 운항에 필요한 비용을 절감하고 운영 효율성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제주항공은 기단을 동일기재로만 꾸려 운항과 정비 등에 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LCC 본연의 모델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목표가 뚜렷하다.

상반기 중 첫 화물 전용기를 들여오는 만큼 향후 시장 상황 등을 감안해 추가 계획을 짤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각종 검사와 국토부 허가 등을 마친 뒤 이르면 7월 중 화물운송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추가로 몇대를 더 들여올 지 등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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