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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사 리포트]KG동부제철 이사회, ESG·성별 다양성 약점②손광주 전 포스코인터내셔널 자문역 사외이사 선임...사업역량 강화

강용규 기자공개 2022-03-22 07:37:0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8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동부제철 이사회는 재무분야 전문성을 갖춘 인물들 위주로 구성돼 있다. 이번에 철강분야 전문가의 사외이사진 합류로 이사회의 철강사업 전문성 강화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올해부터 부각될 ESG 측면의 약점을 보완하지는 못했다는 시선도 나온다.

KG동부제철은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손광주 전 포스코인터내셔널 자문역의 사내이사 신규선임안건을 승인받는다. 손 후보자는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 해외법인지원그룹장도 지냈다. 이용민 아산송악농협 식품사업단 단장의 사외이사 임기 만료에 따른 인선이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손 후보자는 포스코 및 포스코 계열사에서 임원을 역임한 철강분야 전문가”라며 “관련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회사의 지속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G동부제철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4명으로 꾸려진다. 2명의 사내이사는 박성희 대표이사 사장과 곽정현 경영지원본부장(CFO 역할)이며 기타비상무이사는 KG그룹의 동부제철 인수에 FI(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했던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의 박창우 상무이사다. 임기 만료를 앞둔 이용민 단장을 제외한 사외이사 3명 역시 재무 전문가들이다.

지금까지 KG동부제철 이사회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철강분야의 경영적 판단과 관련해 사실상 박성희 대표이사 1명에 의존하는 체제였던 셈이다. 때문에 철강업계에서는 손 후보자의 사외이사 선임을 놓고 그동안 다소 빈약했던 이사회의 본업 전문성을 보강할 수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다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관점에서는 KG동부제철이 이사회의 다양성을 충족하지 못했다는 시선도 있다. 신규선임을 앞둔 손 후보자를 포함해 이사진 전원이 남성이라는 점에서다.

올해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개정 자본시장법)은 ‘이사회의 성별 구성에 관한 특례’ 조항을 통해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가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로 구성하지 않도록 규정한다. KG동부제철은 2021년 말 기준 자산총액이 2조7711억원으로 이사회에 최소한 1명의 다른 성별이 필요하다.

개정 자본시장법에는 이 조항을 어겼을 때의 처벌이 명시돼 있지 않다. 해당 조항은 권고사항일 뿐 강제사항은 아니라는 말이다. KG동부제철이 남성으로만 사외이사진을 구성한다고 해서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ESG평가 차원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주요 ESG 평가기관들은 G(지배구조) 항목의 평가요소 중 하나로 성별 구성 등 이사회의 다양성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KCGS가 평가한 KG동부제철의 ESG등급은 B, 지배구조 등급도 B다. 이는 ‘모범규준이 제시하는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갖추기 위한 노력이 다소 필요하며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의 여지가 있는’ 상태다. 좋은 평가라고 보기는 어렵다.

그동안 KG동부제철은 철강업계 최대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를 도입하거나 포스코그룹의 자재 구매대행사 엔투비와 중소기업 동반성장 및 사회취약계층 지원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는 등 ESG경영에 힘써왔다. 이사회 다양성을 갖추지 못한 데에 내부적으로도 아쉬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사들은 업종 특성상 전문성을 갖춘 여성 사외이사를 모시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며 “KG동부제철의 경우도 여성 사외이사의 물색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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