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정체기 코스피 상장사]씨아이테크, '매출 50% 성장' 자신감 배경은②스피커 업체 '케빅' 인수…R&D 강화, 제품 차별화
김소라 기자공개 2022-03-25 08:03:55
[편집자주]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맏형 '코스피(KOSPI)'는 명실상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달리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만성 적자 기업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기업들이 코스피라는 울창한 숲 안의 늪에 발목이 빠진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벨은 4년 이상 적자를 낸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1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오스크 전문 제조업체 '씨아이테크'가 올해 매출 확대 자신감을 나타냈다. 최근 성과를 내고 있는 신규 사업인 미디어 사업부문을 강화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제품군 확장을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했던 키오스크 부문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착수할 계획이다. 굳어진 적자 구조를 탈피하고 도약의 받침대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씨아이테크는 올해 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별도 기준 매출액 25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매출 169억원 보다 50%가량 증가한 수치다. 키오스크 사업과 미디어 사업을 두 개의 축으로 수익을 늘리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사업 계획을 성공적으로 달성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청사진도 그렸다.

미디어 사업은 단숨에 씨아이테크의 알짜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지난해 미디어 사업부에서만 약 8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2020년 매출 30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두 배가 넘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미디어 사업의 목표 매출은 130억원 이상이다. 부서 신설 이후 약 4년만에 키오스크 사업과 맞먹는 규모로 성장했다.
미디어 사업에 더 힘을 싣고자 씨아이테크는 방송음향기기 전문업체 '케빅'을 지난달 인수했다. 총 70억원의 대금을 지불하고 케빅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는 자기자본의 21.39% 규모다. 앞서 발행한 10회차 CB를 통해 조달한 40억원의 자금과 보유현금을 인수 대금으로 사용했다.
씨아이테크는 케빅 인수를 계기로 미디어 사업의 고객군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케빅에서 생산하는 스피커는 조달청 우수조달제품에 등재된 만큼 대정부 영업에 유리하다. 공연장이나 경기장 등 다수 인원을 수용하는 공간에 적합한 성능도 갖췄다. 기존의 B2C(기업 대 개인) 위주의 가정용 오디오 사업에 B2B(기업 대 기업) 측면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 담겼다.

주력 사업인 키오스크 사업도 제품 라인을 다변화하는 등 성장성 확보에 돌입했다. 지난해 무인 민원 발급기 개발을 마치고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 부문 영업활동에 착수했다. 올해 무인 점포 시장에도 신규 진출한다. 이를 위해 무인 점포에 설치되는 출입인증 시스템과 셀프결제 기기를 개발 완료했다.
다만 키오스크 사업의 둔화된 수익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과거 키오스크 사업은 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빠르게 성장했으나 기업 간 경쟁이 심화되며 매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실제 씨아이테크가 삼영홀딩스에 인수된 2015년 당시 110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과 2017년 연이어 80억원대를 기록하며 제자리걸음했다.
타개책으로 씨아이테크는 R&D 투자를 강화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R&D 비용을 늘려 제품 차별화를 시도했다. 실제 씨아이테크가 지출한 경상개발비는 2019년 6억2183만원, 2020년 13억825만원, 2021년 3분기 17억9607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 어느 정도 신제품 개발이 마무리된 만큼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 결실을 거두겠다는 구상이다.
씨아이테크 관계자는 "올해 키오스크 사업 매출은 110억~150억원 정도 계획하고 있다"며 "키오스크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보니 타사와 기능이 비슷한 제품을 생산하면 생존이 어려워 적자를 내더라도 경상개발비를 계속해서 늘렸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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